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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무선 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팹리스 기업 쓰리에이로직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FI)들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 한파로 공모가가 희망 범위를 밑돌면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이다.
1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쓰리에이로직스는 이날과 1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1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총 760개 기관이 참여해 1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5700~1만8200원)하단보다 30%가까이 낮은 1만1000원에 확정됐다.
박광범 쓰리에이로직스 대표는 공모가에 대해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대내외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감안해 공모가를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쓰리에이로직스의 코스닥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FI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낮은 공모가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쓰리에이로직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13.38% 지분을 보유 중이고 퀀텀벤처스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함께 조성한 '퀀텀-코리아오메가4차산업핵심기술펀드’(7.14%), 피엔피인베스트먼트 (6.54%), 수인베스트먼트(5.51%)와 인터밸류파트너스(4.61%) 등이 다수의 펀드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이 가운데 퀀텀-코리아오메가4차산업핵심기술펀드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지분 중 절반을 회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13.86%를 보유했지만 절반에 달하는 6.72%를 주당 약 1만7000원에 매도해 2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뒤늦게 지분을 사들인 투자사들은 기대치보다 낮은 공모가 때문에 회수 시기를 두고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BNK벤처투자와 인터밸류파트너스는 2022년 스마트 비엔케이 뉴딜펀드와 인터밸류2호혁신창업투자조합, 인터밸류3호혁신창업투자조합, 인터밸류5호 NEXT UNICORN 청년창업투자조합 등의 펀드를 통해 쓰리에이로직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1만7000원이었다.
이들은 쓰리에이로직스의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보다 55%가량 높은 1만7000원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쓰리에이로직스는 기존 소유주식과 1대1 비율로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인터밸류파트너스와 BNK벤처투자 등 주주들의 주식 수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에 공모가가 기대치를 하회하더라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밸류파트너스와 BNK벤처투자가 보유한 지분의 매각제한 기간은 1~2개월에 불과하고 보유한 주식 수도 늘었지만, 매도 시기는 주가의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쓰리에이로직스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가 2026~2028년으로 아직 회사의 성장을 지켜볼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쓰리에이로직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공모 자금을 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35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GBC를 필두로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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