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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40대 전무’ 이수민 연구센터장, 삼진제약 신약개발 이끈다

Numbers_ 2024. 12. 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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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40대 전무’ 이수민 연구센터장, 삼진제약 신약개발 이끈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삼진제약이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부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본격적인 오너2세들의 경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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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 사진 제공=삼진제약 이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삼진제약이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부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본격적인 오너2세들의 경영이 시작된 만큼, 부족한 R&D 역량을 채우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일한 전무 승진...2인서 3인 전무 체제로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인사 발표를 통해 이수민 연구센터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 센터장은 1977년생으로 40대의 젊은 인재다.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으로 근무하다 2022년 삼진제약으로 넘어오며 회사의 R&D를 책임져 왔다. 입사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전무를 단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5명의 상무 임원 중 유일하게 전무 승진이 이뤄진 부문은 R&D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은 기존 2인 전무 체제에서 3인 체제로 인원을 늘리며 R&D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전까지 전무급 임원은 성재랑 컨슈머헬스본부장과 김정일 생산본부장 2명뿐이었다.

상무 승진자는 신범규·우종형·박창익 3명으로 각각 개발, 영업, 재경 부문에서 승진이 이뤄졌다. 진성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이사를 상무보로 승진시키며 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신약 연구 가속화...가장 빠른 건 알츠하이머 치료제


삼진제약은 ‘게보린’ 회사라는 타이틀을 떼고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사로의 도약을 꿈꿔왔다. 이에 2022년 400억원을 들여 대규모 마곡 연구센터를 건립하면서 R&D 전열을 대폭 강화했다. 마곡센터의 첫 수장이 이수민 센터장이다.

이 센터장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신약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AR1001은 지난해 아리바이오로부터 생산기술과 노하우를 이전받아 공동개발에 착수한 물질로 삼진제약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이 빠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11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입하거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AR1001의 목표 출시 시점은 2027년이다. 공동 개발이긴 하지만 AR1001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삼진제약의 첫 신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심은 항암제와 MASH 등 대사질환이다. 삼진제약은 이 센터장이 입사한 2022년부터 현재까지 7개의 항암제, 4개의 MASH 등 총 16개의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만 신약 파이프라인 중 큰 진전이 있는 후보 물질은 아직 없다.

삼진제약은 이 신임 전무의 영입 이후 R&D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영입 이전인 2019년과 2020년 개발에 착수한 파이프라인은 각각 3건에 불과했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1건이었다.

 

R&D 총괄 최지현 사장 회사 내 입지 강화


또 오너2세들의 부족한 R&D 관련 역량을 이수민 센터장이 채워줄 전망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4월 조의환·최승주 공동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오너 2세들의 경영이 시작됐다.

현재 삼진제약은 조의환 창업주의 장남인 조규석 사장이 경영관리·생산을, 차남 조규형 부사장이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승주 창업주의 장녀 최지현 사장과 차녀 최지선 부사장은 각각 영업·마케팅·R&D 총괄, 경영관리 본부장을 맡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창업주들과는 다르게 약학 및 화학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R&D 혜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R&D를 총괄하는 최지현 사장 역시 홍익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이수민 센터장이 전무로 올라서면서 앞으로 R&D 분야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무 승진은 R&D 의지와 함께 최지현 사장의 입지 강화에도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최 사장 직할 라인에 전무가 배치된 것은 그만큼 사내에서도 영향력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전무급 인사들은 상당부분 조규석 사장의 관리를 받아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은 조의환·최승주 공동창업자의 자녀들이 경영에 모두 참여하며 독특한 승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승주 창업자의 장녀인 최 사장의 입지 강화가 향후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진제약 관계자는 “현재 삼진제약 연구센터는 오픈이노베이션에 기반한 신약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립된 개발 계획에 따라 향후 2~3년 안에 기술이전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