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CEO

[어바웃 C] HDC현대산업, 새 곳간지기 '조기훈 상무' 자체사업 관리 중책

Numbers_ 2024. 12. 19. 15:35

▼기사원문 바로가기

 

[어바웃 C] HDC현대산업, 새 곳간지기 '조기훈 상무' 자체사업 관리 중책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사와 조직 전문가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또 '재무통'이었던 김회언 대표가

www.numbers.co.kr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조기훈 경영본부장(CFO) /사진 제공=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사와 조직 전문가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또 '재무통'이었던 김회언 대표가 HDC 대표로 이동하면서 재무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은 지난 16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HDC현산에서는 조기훈 상무가 경영본부장(CFO)에 올랐다. 민성우 상무가 건축본부장에 배치됐고 김영한 상무는 인프라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조 상무가 맡고 있던 기업문화혁신실장은 강민석 상무가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재무라인의 변화다. HDC그룹은 2022년 재무와 회계 분야를 전문으로 맡아온 김회언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대표이사 겸 CFO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재무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반면 신임 CFO로 선임된 조 상무는 주로 인사관리와 사업개발 영역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조 상무는 지난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신설된 기업문화혁신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HDC현산 경영기획본부, HDC리조트 투자운영팀 등을 거쳤다.

조 상무가 CFO 라인에 배치되면서 광주 붕괴 사고 이후 3인 공동대표 체제였던 HDC현산은 2인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최익훈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조태제 대표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부사장급이던 CFO의 위상도 상무급으로 낮아졌다. HDC현산은 광주 사고 이후 도급 수주가 줄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위험에서 벗어나 있었던 만큼 재무적 위험이 감소했다고 판단해 재무라인에서 힘을 뺀 것으로 보인다.

광주 사고 이후 2022년 HDC현산의 당기순이익은 17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로 급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조7351억원을 기록해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 이후 자금관리와 꾸준한 영업활동으로 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이 다시 1700억원대로 회복되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641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사고 이후 1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던 순차입금도 지난해 1조4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올해 서울 개포1단지, 둔촌주공, 홍은13구역 등을 분양해 3분기 기준 110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80억원으로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해 약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조 상무는 앞으로 진행될 자체사업과 관련해 자금관리의 중책을 맡았다. 올해 착공한 광운대 역세권개발사업과 용산철도부지, 공릉 역세권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1조4500억원 규모의 광운대 사업은 90%가량 분양되며 잔여물량 소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정된 사업 대부분이 자체사업인 만큼 분양성과가 자금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급사업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우발채무는 천안 지역 공동주택 사업을 위한 브리지론 3558억원이다. 시행사 부도 혹은 지급불가 사유가 발생할 경우 조기상환 조항이 발동돼 HDC현산이 자금보충 책임을 지게 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