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현대건설, 1.2조 어닝쇼크 '현대엔지'...신평사 신용등급 하향 검토

Numbers_ 2025. 1. 24. 16:45

▼기사원문 바로가기 

 

 

현대건설, 1.2조 어닝쇼크 '현대엔지'...신평사 신용등급 하향 검토

현대건설이 지난해 약 1조2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1722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하면서 부진한 건설 경기 영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www.numbers.co.kr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사옥.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해 약 1조2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1722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하면서 부진한 건설 경기 영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2일 현대건설은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별도 기준 36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연결 기준으로는 1조7334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손실 대부분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등 해외 사업장의 원가 조정으로 인해 대규모 비용을 인식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수주했던 사우디 자퓨라 유틸리티 현장 등 해외 사업장의 수익성 저하가 손실의 배경이다.

현대건설 실적 /사진 제공=한국신용평가


현대엔지니어링은 2018년 인도네시아 정유공장 프로젝트 착공에 들어가 올해 9월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약 4조3700억원 규모의 공사로 품질비용과 공기 연장으로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조원 이상의 비용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역시 예상보다 설계 비용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푸라 프로젝트는 약 1조215억원 규모의 공사로 올해 8월 준공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기준 71% 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적자전환에 대해 부채비율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2일 리포트를 통해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이 연결기준 178.8%, 별도기준 142.1%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해외 사업장 관련 자금 투입이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건설의 적자전환으로 신용평가사는 해외 사업장의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 국내 주택 분양 실적, PF 차환 진행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하면서 사업과 재무안정성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신규 해외 수주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들은 현대건설의 신규 해외수주 위축으로 사업 경쟁력 악화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며 현대건설의 지난해 실적을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추가했다. 다만 현대건설이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에 재무적 지원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해 현대건설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