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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매각설 나온 '퓨리오사AI'…FI '잭팟' 앞당기나
국내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메타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퓨리오사AI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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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메타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퓨리오사AI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딜이 성사되면 여러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빅테크 기업 메타가 한국 AI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의 인수 논의를 이달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은 엔비디아 AI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엔비디아는 AI가속기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춰 AI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달러(약 94조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S가 주요 주주인 오픈AI는 수개월 안에 자체 AI칩 설계를 마무리하고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생산을 맡길 예정이다. 메타 또한 자체 AI칩 개발에 성공하긴 했지만 기대한 성능을 내지 못해 퓨리오사AI와 같은 반도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백준호 대표가 설립한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백 대표는 조지아 공대 석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AMD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은 이후 회사를 세웠다. 핵심 사업으로 데이터센터서버향 AI 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한다. 지난 2021년 첫번째 AI 반도체 ‘워보이(Warboy)’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8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했다.
퓨리오사AI는 지금까지 10여개 국내외 FI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총 투자 유치액은 1670억원이 넘는다. 2017년 창업한 첫해 DSC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1~2년마다 투자 라운드를 진행해 적극적으로 외부 자본을 조달했다.
2019년에는 DSC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해 네이버D2SF, 퀀텀벤처스코리아.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슈미트 등으로부터 8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어 2021년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는 DSC인베스트먼트, 네이버D2SF, 퀀텀벤처스코리아 등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투자에 나섰고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새롭게 투자에 참여했다.
2023년에는 교보생명보험,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 초에는 DSC인베스트먼트가 30억원을 추가 투입했고 크릿벤처스가 20억원을 투자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백준호 대표는 지분 18.4%를 보유하고 있다.
메타 매각이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시드 때부터 가장 최근까지 자금을 투입한 DSC인베스트먼트가 될 전망이다. 초기부터 세 차례 후속 투자한 네이버D2SF와 한국산업은행, 2019년부터 투자에 참여한 퀀텀벤처스코리아도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4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상장 시 몸값이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일정은 잠정 연기됐다.
이에 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진행 또한 미뤄질 전망이었으나,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딜에서 기회를 잡는 모습이다.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FI의 엑시트가 앞당겨질 수 있다. 최근 투자 유치 건 기준으로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7000억원대를 인정받았다. 시드투자 단계에서는 40억원대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AI가 매각 협상에서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는다면 초기 투자자들은 수백배의 멀티플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는 최근 AI 육성 정책을 논의하는 국회토론회에서 아직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으며 매각, 전략적 투자 유치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각이 아닌 투자유치를 우선순위로 놓고 있으나, 원하는 규모만큼 자금이 모이지 않아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언급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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