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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한명진 SK스퀘어 사장, 기업가치 제고로 '저평가' 딱지 벗는다

Numbers_ 2025. 4. 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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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한명진 SK스퀘어 사장, 기업가치 제고로 '저평가' 딱지 벗는다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SK스퀘어의 수장인 한명진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자회사의 실적을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회사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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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제공=SK스퀘어


SK스퀘어의 수장인 한명진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자회사의 실적을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유 투자 포트폴리오 대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속 저평가 딱지를 벗기 위해서다.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재원과 주주환원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사장은 197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1월부터 SK텔레콤(SKT)의 글로벌사업개발본부 본부장을 지냈고 2017년 1월부터 글로벌얼라이언스실장을 담당했다. 해외 사업 개발과 신사업 발굴, 사업 협력을 총괄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사업 확장 기회를 찾는 데 주력했다.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출시를 앞둔 2018년 말 한 사장은 SKT의 이동통신(MNO)사업지원그룹장으로 부임해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구축에 참여했다. 이후 2021년 11월부터는 SKT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코퍼레이트스트레티지담당으로 일했다. CSO는 사업 전반의 전략을 담당하는 만큼 사내에서 중요도가 높다.

한 사장이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건 지난해 1월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으면서다. 재무뿐만 아니라 투자활동과 관련된 모든 제반 사항을 담당하는 조직을 이끌었다. SK스퀘어로 이동한 지 6개월가량 지난 시점인 2024년 7월 한 사장은 퇴임한 박성하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한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포트폴리오의 가치 제고와 비핵심 자산의 유동화,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투자 기회 모색, 투자 재원과 주주환원의 균형 있는 활용을 올해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SK스퀘어는 작년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50%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등 SK스퀘어가 보유한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를 모두 더한 NAV와 실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의 시가총액간의 괴리를 줄이겠다는 얘기다. 현재 시장이 SK스퀘어의 자산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가정이 깔려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알짜 자회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출범 이후 75% 수준이던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작년 말 65.7%까지 개선됐다. 대신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SK스퀘어가 NAV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할인율 5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12만원을 돌파해야 한다. 9일 종가인 7만5200원에서 약 60%의 상승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의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연간 51% 상승한 만큼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취임 이후 주요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개선 활동을 추진해 왔다. 2024년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는 각각 754억원,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두 회사 모두 적자 규모를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비핵심 포트폴리오의 추가적인 정리,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11번가 매각 등도 한 사장이 안고 있는 과제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주주환원과 신규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대규모 신규 투자에 대비해 2027년까지 약 2조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에 한 사장이 강조하는 투자 영역은 반도체와 AI다. 2023년 영입한 반도체 애널리스트 출신의 도현우 매니징디렉터를 비롯한 반도체 투자 전문가를 기반으로 꾸준히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AI와 연관된 반도체와 인프라의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최근 해당 분야의 가치가 크게 뛴 점을 감안해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