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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에 선 한독] ② 높은 타사 제품 의존도…재무 리스크 확대 원인
한독이 실적 부진을 지속하면서 재무지표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한독은 몇 년째 차입금을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지만 그로 인한 이자 부담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최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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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실적 부진을 지속하면서 재무지표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한독은 몇 년째 차입금을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지만 그로 인한 이자 부담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해 총차입금 규모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R&D(연구개발) 등 각종 투자에 이어 연이은 CB 발행 등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총차입금 3714억원…영업이익 5억원 불과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93.8%, 45.1%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독은 실적 부진 속에서 차입이 증가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한독은 주력 수입원이던 의약품의 판권 종료 이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재무리스크 확대에 직면한 한독은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CB 발행 대상자는 ‘어센트-IBKC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다. 사용용도는 운영자금과 기타자금이다. 조달한 300억원 중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200억원은 생산시설 및 DA시설 고도화, 연구개발(R&D) 등 기타 자금으로 투입했다. 한독은 재무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CB를 활용했으나 오히려 긴박한 자금난 상황만 부각됐다는 시장의 지적도 나왔다.
한독이 은행 대출과 CB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생한 총차입금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3714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 역시 가중되는 모양새다. 한독이 납부한 이자는 △2022년 74억원 △2023년 131억원 △2024년 16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7억원이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고 27억원 만큼 유출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독의 판관비는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판관비는 1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며 비용 절감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한독이 외부 차입에만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무 위기 근본적 배경은 실적
업계에서는 한독이 위기를 맞은 근본적 배경으로 장기화된 실적 부진을 꼽는다. 실적 악화가 이어진 가장 큰 원인은 2023년 한독의 주력 제품인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의 판권도 아스트라제네카에 이관된 영향이다. 당시 두 상품이 한독의 전체 의약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8%였다. 이에 따라 한독은 진통 소염제 ‘케토톱’을 앞세워 일반의약품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으나 해당 부문 매출은 2023년 800억원대에서 지난해 6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시장에서 대체 의약품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력이 저하된 결과다.
재무안정성 지표가 안정되려면 결국 실적이 개선돼야 하지만 당분간 한독의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특성상 신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더라도 매출 견인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매출 공백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독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중 담도암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은 2/3상에 진입하면서 출시가 임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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