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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is]③ 이자보상배율 하락 추세...원가개선·유동화 극복 기대
롯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이 2021년 이후로 해마다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1분기는 0.2배를 기록했다. 매출 외형을 꾸준히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상승과 불어난 차입금에 발목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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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이 2021년 이후로 해마다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1분기는 0.2배를 기록했다. 매출 외형을 꾸준히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상승과 불어난 차입금에 발목을 잡혔다. 다만 내년 원가율 해소와 더불어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는 등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가율·차입금 부담 '발목'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0.2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이자비용을 나타내며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상환할 수 없어 잠재적 부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로 떨어진 건 영업이익이 급감한 탓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4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0.2%로 2%p 하락했다. 원자재·인건비 등 원가율 부담과 플랜트부문의 준공 시점 손실이 반영돼 수익성이 저하됐다. 1분기 매출은 1조79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6%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원가율이 95.43%로 1.41%p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수익성 저하와 맞물려 2021년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다. 2021년은 이자수익(370억원)이 이자비용(278억원)보다 많아 순이자비용이 –92억원이었으며 이자보상배율은 –53.7%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부동산 불황이 시작돼 하락세에 빠지면서 2022년 36.1배, 2023년 2.9배, 2024년 2.1배, 올 1분기 0.2배를 기록했다.
원가율 상승과 더불어 차입금이 불어난 점도 이자보상배율이 악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이 막히자 자금보충을 약정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2조9226억원의 채권을 매입해야 했다. 이 때문에 총차입금이 2021년 말 1조130억원에서 2022년 말 3조9892억원으로 불어났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9.8%에서 264.8%로 155%p 상승했다.
순이자비용은 2021년 –92억원에서 2022년 100억원으로 전환했고 본격적으로 대규모 차입에 대한 이자비용이 적용된 2023년에는 882억원, 2024년은 82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소방수로 박현철 부회장을 투입해 위기 진화에 나섰고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조4168억원, 부채비율은 205.8%까지 감소했다.
다만 총차입금, 부채비율 등의 개선에도 순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값이다. 순차입금은 2022년 말 6203억원에서 2023년 말 8572억원, 2024년 말 1조3938억원, 올 1분기 말 1조737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총차입금은 줄였지만, 현금 유동성이 말라갔음을 뜻한다.
원가 상승 반영 '수익성 개선' 기대
이자보상배율이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며 차입금을 축소하는 재무 리스크 해소가 필요한 것이다.
높은 원가율은 건설사의 전반적인 문제로 2023년부터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원가 재산정이 본격화됐다. 롯데건설은 원가 상승기인 2021~2022년 착공한 프로젝트의 원가 부담이 이어진 탓에 올해 수익성 개선 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등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신규 프로젝트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부터 원가율이 하락하며 중기적으로 EBITDA 마진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서울 둔촌주공, 청담삼익, 잠실미성크로바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컸던 프로젝트가 올해 준공을 앞뒀고, 하반기에 미수금이 회수되며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매각 등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강남 한복판에 있는 본사의 부지 면적은 약 1만㎡이며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주거시설로 개발할 수 있어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이뤄지면 차입 부담이 상당히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상대적으로 분양률이 저조했던 지방사업장의 미분양 소진에 힘쓰는 동시에 분양 여건이 양호한 주요 대형 사업장을 통해 연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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