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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x 한양증권] 신임 대표 오른 김병철 부회장…'조직 정비'부터 과제 산적
김병철 KCGI 부회장이 한양증권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조직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한양증권은 임재택 전 대표가 2018년부터 이끌어왔지만, 지난해 7월 인수합병(M&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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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KCGI 부회장이 한양증권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조직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한양증권은 임재택 전 대표가 2018년부터 이끌어왔지만, 지난해 7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1년간 조직의 불확실성을 임직원들이 온전히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KCGI자산운용에서 한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이달 18일자로 임기를 시작했다.
1962년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석사를 마친 뒤 1989년 동양증권(現 유안타증권)에 입사하며 금융투자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동양증권에서 기업금융(IB)본부장(상무, 전무), 채권·외환·상품(FICC) 본부장(전무)을 지내다 KCGI를 설립한 강성부 대표가 2012년 동양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로 넘어갈 때 김 대표도 함께 옮겨갔다.
신한금융투자에서 김 대표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그룹 부사장, 투자운용사업(GMS)그룹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9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신한금융투자를 이끌었다. 당시 신한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목표로 자기자본 4조원대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1년 만에 신한금융투자 수장직에서 내려온 그는 법무법인 화우 고문, 케이글로벌자산운용 비등기 사외이사를 지내다 2023년 KCGI가 옛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하고 지금의 KCGI운용으로 탈바꿈시킬 때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강 대표와 동양증권, 신한증권에서 인연을 맺었던 김 대표는 신한증권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두 사람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KCGI가 대주주로 있었던 케이글로벌운용 비등기 사외이사로 합류했던 게 대표적이다.
이번에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한 후 초대 대표로 김 대표가 낙점된 것 역시 그간의 이력을 토대로 KCGI운용의 주인이 바뀐 직후 어수선한 조직 재정비를 잘 이끌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CGI운용은 옛 메리츠운용 시절 이끌었던 존 리 전 대표가 차명계좌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회사였다. 김 대표가 한양증권을 이끌게 된 지금도 마찬가지로 조직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양증권은 2018년부터 임 전 대표가 강소 증권사로 키워오다가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매각 이슈로 임직원들의 동요가 길어졌다. 최근 1년 간 회사의 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던 탓에 임 전 대표 입장에서는 운신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김 대표의 역할은 이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가 된 셈이다. 특히 자본시장은 환경 변화에 예민도가 높은 특성상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재정비 문제가 시급하다.
아울러 한양증권의 리테일 강화를 포함한 주요 사업부문별 고른 성장 등도 김 대표의 주된 과제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기준으로 한양증권의 위탁영업 부문 적자는 전년 동기 6800만원 대비 3억1100만원으로 확대된 가운데 자기매매 부문은 135억원에서 166억원으로 커졌다. IB 부문의 경우 76억원에서 138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뤄냈으나, 연간 누적 기준으로 보면 고른 성장세는 아니다.
이에 따라 한양증권을 인수한 KCGI는 자산관리(WM) 부문의 외형 강화를 위해 리테일 채권 시장에 적극 진출해 개인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강점을 보여왔던 IB 부문에서는 성과 보상 시스템(아메바 경영)을 도입하고 리스크관리 시스템과 투자 기회 발굴 체계 등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을 3월 말 현재 기준 5210억원 수준에서 1조원 이상으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증권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자본력에 따라 영업활동 범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실적 개선도 요구된다. 순이익 증가로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으로 분류된다면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동안 한양증권은 순이익 증가만으로 2020년 3000억원대에서 지난해 5000억원대 돌파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권사 순위를 보면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1조원대 자기자본을 보유한 곳은 20위권 이내다.
KCGI 관계자는 "김 대표는 사업에 대한 전문적 이해도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금융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으며, 한양증권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한양증권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주·채권자·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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