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VC·PEF도 타깃"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유지 요건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면 증시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
www.numbers.co.kr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유지 요건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면 증시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이전보다 실적과 주가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가 상장폐지되는 시가총액 기준은 현재 40억원에서 2028년까지 3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매출 기준도 2029년까지 100억원으로 높아진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요건을 2027년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시가총액이 600억원 이상이면 매출 요건 미달로 인한 상장폐지는 면제된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VC와 PEF 등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로 상장된 운용사가 17곳가량 있다. 대부분은 시총이 1000억원을 넘기고 있고, 수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어 상장폐지 요건과 거리가 멀다. 다만 일부는 시총이 600억원 안팎의 규모에 불과해 본격적인 실적 관리와 주가 부양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신기술금융투자회사(신기사)인 플루토스투자는 2021년에는 1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67억원 수준에 그쳤다. 2029년부터는 매출 100억원을 채우지 못하면 시총이 600억원 이상이어야 퇴출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플루토스의 현재 시총은 202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1600위권 수준이다. 일일 거래대금도 4일 기준 6700만원에 불과해 유동성 측면에서도 취약하다.
캡스톤파트너스도 주목된다. 운용자산(AUM)이 4600억원 수준인 중견 VC이지만 시총은 486억원으로 코스닥 1300위권 밖이다. 매출도 2022년 122억원에서 2023년 95억원, 지난해 97억원으로 2년 연속 10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21% 줄어 올해 전체 실적이 더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적이다. 운용자산이 약 6900억원 수준이며 관리보수로만 매년 70억원 이상을 거두고, 40억~90억원대 성과보수도 꾸준히 반영돼 최근 3년 연속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584억원으로 600억원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밑도는 상황이다. 주가가 지금처럼 부진하면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상장 유지가 가능하다.
중견 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운용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형 하우스지만 시총은 522억원대에 머무른다. 매출은 2023년 360억원이었으며 지난해 186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안정적이지만, 시총이 낮아 향후 상장 유지 조건을 염두에 두고 주가 관리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경우에 부여 받는 개선 기간도 그동안 2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1년6개월로 단축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부실기업을 적시에 퇴출하기 위해 주요국증시의 퇴출요건 및 진입요건 사례 등을 고려해 시가총액 기준을 상향조정했다"며 "제도 연착륙을 위해 3년간 3단계에 걸쳐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 VC 관계자는 "VC와 PEF 역시 같은 코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똑같은 상장폐지 요건을 적용받는다"면서도 "상장은 됐지만 주가 부양이나 주주환원 등 상장사로서의 역할에 소홀한 경우도 있어 이 같은 소식을 알지 못하거나, 단계적 시행이기 때문에 일단 안도하는 곳도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Corporate Action > IPO' 카테고리의 다른 글
[IPO 워치] '압타머 인수설' 선 그은 아리바이오, 합병·상장에 '올인' (0) | 2025.07.09 |
---|---|
아우토크립트, 일반 청약도 흥행 성공…증거금 5조4147억원 (0) | 2025.07.08 |
S2W, IPO 본격화…LB인베·스톤브릿지 엑시트 가닥 (0) | 2025.07.08 |
부실 기업에 칼 빼든 거래소..."코스피·코스닥 상폐 요건 강화" (0) | 2025.07.03 |
'자율주행 보안' 아우토크립트, IPO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최상단 확정 (0) | 202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