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회사채는 흥행, 금리는 제각각…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KCC ‘희비’

Numbers 2024. 1. 12. 16:38

(사진=픽사베이)

 

올해 연초효과로 우량 회사채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발행 금리는 희비가 엇갈렸다. 비교적 안정적인 업종에 투심이 쏠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심이 위축,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신재생에너지·통신, 언더발행 성공...단기물 쏠림 현상도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든 트렌치에서 회사채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글로벌 정세가 악화했고 국내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글로벌 항공 엔진 부품 수주가 늘면서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만기가 짧은 물량에 인기가 몰리면서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  금리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져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기피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년물과 3년물의 경쟁률은 각각 4.67대 1,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5년물은 1.67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2000억원 모집에 최대 한도 4000억원 발행에 성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민평 대비 △2년물(500억원), -0.05%포인트 △3년물(2600억원), -0.03%포인트 △5년물(800억원), -0.01%포인트의 가산 금리를 적용받다.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회사채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당초보다 1500억원 늘어난 3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한화솔루션은 2년물과 3년물 모두 민평 대비 -0.02%포인트 언더발행에 성공했지만 5년물은 0.03%포인트 오버발행을 적용받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 석유화학 부문은 2022년 이후 전반적인 석유화학 제품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신재생 에너지 수요 강세로 관련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모든 트렌치에서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인 점이 투심을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년물(500억원), -0.02%포인트 △3년물(2400억원), -0.02%포인트 △5년물(2100억원), -0.03%포인트의 가산 금리를 적용받았다. 발행규모는 총 50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2500억원 증액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시장 내 점유율이 상승했고 무선 부문의 브랜드경쟁력이 확장되면서 수익구조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과 IPTV, 인터넷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건설·증권업, 태영건설發 리스크에 오버발행 


반면 부동산 PF 리스크의 영향권에 있는 회사채는 민평 평가금리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KCC는 수요예측 흥행에도 오버발행을 기록했다. 

KCC는 수요예측에서 응찰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3000억원 모집에 최대 발행 한도인 5800억원 증액에 성공했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금리밴드 상단에 주문을 넣으면서 모든 트렌치에서 언더발행에 실패했다. 가산금리는 민평 대비 △2년물(1450억원), 0.08%포인트 △3년물(3800억원), 0.15%포인트 △5년물(550억원), 0.29%포인트 수준이다. 

KCC는 국내 최대의 종합 건축자재회사다. 건자재, 도료, 실리콘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과점 시장을 갖춘데다 현대그룹 계열사를 거래처로 확보해 사업기반이 안정적인 편이지만, 실리콘 사업이 적자를 내면서 실적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올 3분기 KCC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9조4190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 8.3% 줄어든 규모다. 

이 가운데 건설업 불황이 어이지고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PF 리스크가 커지면서 KCC 회사채 투심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언더발행에 실패하면서 이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3000억원 모집에 4200억원까지 늘려 발행하는 미래에셋증권은 △2년물(500억원) 0.15%포인트 △3년물(3400억원) 0.3%포인트 △5년물(300억원) 0.18%포인트 오버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금융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태영건설에 총 1869억원을 대출했다. 우발채무 규모는 1789억원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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