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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전환+해외 확장’ 현대차, 뚜렷한 투자 방향성

Numbers_ 2024. 4. 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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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전환+해외 확장’ 현대차, 뚜렷한 투자 방향성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포티투닷(42dot)’ 등 주력 계열사에 공을 들였고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확장에도 꾸준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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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포티투닷(42dot)’ 등 주력 계열사에 공을 들였고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확장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2년간 출자 현황과 최근 발표한 채용 및 투자 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22년 기아와 함께 4200억원을 투입해 SDV 전략 핵심 기업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당시 현대차가 2747억원, 기아가 153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4월 포티투닷이 추진하는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1차로 지난해 5월 161만413주를 취득했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우선주도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에 지난해 말 포티투닷 주식 수는 413만9572주(지분율 58.69%)로 늘었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월 현대차그룹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목표로 미래차플랫폼(AVP) 조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과 하나로 묶는 '원팀'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184억원을 투자해 주식 114주394주를 추가 확보했다. 지분율은 38.12%에서 43.51%로 올라갔다. 현대차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 ‘E-pit(이피트)’를 전국에 50개소 이상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설치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초고속 충전 서비스 E-pit를 500기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해외시장 공략에 필요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스웨덴에 각각 자동차판매 중개업체 ‘HMBSC(Hyundai Motor Business Service Company)‘와 완성차 및 부품 판매업체 ‘HMS(Hyundai Motor Sweden AB)’를 신설했다. 앞서 2022년에는 미국과 독일, 태국에 마찬가지로 현지 자체 법인을 세웠다. 이 밖에 인도시장에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자회사 가운데 최초로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전략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현대차는 오는 2026년 말까지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동화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구상을 구체화했다. 특히 공장 증설과 인프라 확충 등 경상투자에 35조3000억원,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 연구개발(R&D)에 3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반면 사업 시너지와 실적을 충족하지 못하는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미국 카셰어링(차량공유) 전문업체 ‘모션랩(MoceanLab)’을 청산한 것이 대표적이다. 모션랩은 현대차가 차고지 제한 없이 차를 대여, 반납할 수 있는 ‘프리플로팅’ 사업을 위해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했다. 하지만 모션랩은 실적 부진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결국 보유하고 있던 124만3498주를 모두 처분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