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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배거' 뷰노의 전환우선주 딜레마, 한국투자파트너스 셈법도 '복잡'

Numbers_ 2023. 9. 20. 15:50

(사진=뷰노)

 

올해 텐배거(10배의 수익률을 낸 주식 종목)에 등극한 코스닥 상장사 뷰노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상대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가 오너인 이예하 대표와 투자자 모두에게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에겐 CPS 전환에 따른 지분희석 우려가 있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뷰노는 지난해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와 신탁형 펀드를 통해 투자했으며, 총 169만42주의 우선주를 취득했다. 해당 물량은 당시 발행주식총수의 14.9%에 달한다. 뷰노는 실탄을 확보해 미국시장 진출 등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엑시트 차익을 노린 행보였다.

 

뷰노 CPS 발행 개요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상증자 단행 당시 시장의 평가는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이었다. 발행사인 뷰노는 지난 2021년 2월 상장 이후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기대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CPS 발행을 통해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193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뷰노는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며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증가한 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원하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뷰노 우선주의 가치는 19일 종가(4만7350원) 기준 800억원으로 투자금 대비 8배 급증했다.

문제는 CPS가 추후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점이다. 먼저 이 대표는 CPS 전환물량으로 인한 지배력 저하 우려가 불거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 대표가 보유한 뷰노 지분은 16.78%로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하면 17.42% 정도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CPS 물량이 발행주식총수 대비 14.8%인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CPS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될 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분은 12.9%로 치솟는 반면, 이 대표는 15.2%로 줄어든다.

 

이 대표의 지배력을 위협하는 요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뷰노는 비슷한 시기 50억원 규모의 CB도 발행했다. 지브이에이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등 다수 FI가 인수했으며, 전환가능 주식수는 총 84만6883주(발행주식수의 7.3%)다. 전환가격은 주가보다 87.5% 낮은 5904원으로 현재로서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환권 행사기간은 오는 11월부터다.

이들 CPS와 CB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릴 시 이 대표의 지분은 14.3%까지 낮아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 이 대표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분율 차이가 2%p 수준까지 축소될 수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CPS를 통한 평가이익을 마냥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게 부담요인이다. 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털어낼 방안이 마땅치 않다. 먼저 장내매도는 유통주식수 급증으로 주가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상반기 현금성자산이 112억원인 뷰노가 되사거나 물량을 소화할만한 또다른 투자자를 물색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CPS 가치가 8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경영참여 목적이 아닌 FI를 섭외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가 대량의 CPS를 판매하려면 적절한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찾는 게 어려울 수 있다"라며 "또 대규모로 CPS를 전환하거나 매도하려는 경우 시장에서 이를 알게 되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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