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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세라퓨틱스가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존 투자자들도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며 우호세력으로 지배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IPO를 통해 161만8000주를 공모했다. 지난 3~4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해 51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청약증거금만 1조600억원이 몰려 흥행몰이를 했다. 총청약건수는 21만2850건, 균등배정 주식 수는 0.95주로 집계됐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6200~7700원) 상단 초과인 1만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서도 2288개 기관이 참여하면서 1233.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이 밴드 상단인 7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 같은 공모 결과에 따라 오는 1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용 배양 '배지(Media)' 전문기업이다. 배지는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로 치료제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제조품질관리기준(GMP) 등급 줄기세포용 화학조성 무혈청 배양 배지와 세포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세포배양 배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최초로 3세대 배지로 불리는 무혈청 화학조성 배양 배지 기술을 확보해 주목을 받았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설립자인 이의일 대표의 지분율은 공모 직전 18.77%이고, 이후에는 15.88%로 떨어질 예정이다. 단독 지분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일 수 있지만, 이 대표는 기존의 우호적 투자자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이번 IPO 전까지 꾸준히 투자를 유치해 이그나이트이노베이터스, 대상, 제이더블유에셋 등 5인의 주주를 확보했다. 해당 지분율은 공모 이전 기준 10.96%, 공모 이후 9.27% 수준이다. 이를 통해 지분율 25%(100만4383주) 이상의 확고한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통상 기존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최대주주인 이 대표와 상장일로부터 3년 동안 의결권 공동행사 및 처분 약정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른 의무보유 기간 1년에 자발적 의무보유 2년을 더한 3년간 의무보유를 하기로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주요주주들이 사실상 3년간 의무보유를 약속한 것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이번 IPO에서 순수입금으로 154억원을 손에 쥐었다. 공모자금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용한다. 가장 많은 127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15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하고, 나머지 13억원은 시설자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2019년부터 배지 양산을 위해 GMP 공장 투자를 단행해 현재 연간 4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엑셀세라퓨틱스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대체육 시장에 대비해 ‘배양육’ 전용 배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엑소좀’ 제조 기반 기술을 이용한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 정부 다부처 사업으로 시행 중인 ‘인공혈액’ 등 유망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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