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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SK그룹 차원의 군살빼기가 SK네트웍스 자회사 매각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연내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 사업부를 물적분할한다. 두 사업부의 이름은 SK스피드메이트(가칭)와 SK트레이딩(가칭)이다. 이번 분할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다. 오는 8월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스피드메이트는 9월1일에, 트레이딩은 12월1일에 각각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상장법인으로 존속하며 물적분할된 곳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분할법인들은 향후 5년 내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며 SK네트웍스가 분할법인들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네트웍스는 두 사업부 분할을 시작으로 워커힐, 정보통신사업부 등도 분할해 중간지주사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스피드메이트는 자동차경정비 사업에서 출발해 긴급출동 서비스와 자동차 부품 수출 사업까지 진출했다. 트레이딩은 화학 제품 중심 무역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분할법인 중 스피드메이트 활용안에 관심이 쏠린다. SK네트웍스 사업부 중 모빌리티 관련 사업은 SK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 분할에 앞서 SK렌터카 매각을 결정했고 지난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SK네트웍스 사업부 중 모빌리티 관련 사업은 스피드메이트 한 곳에서 이뤄진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확정하며 "AI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주요 영역에 AI를 접목한 사업모델을 선보여 2026년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AI와 접목시키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고 매각까지 이어졌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대금으로 AI 관련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 분할을 결정하면서 향후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하던 SK렌터카를 매각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한 SK네트웍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스피드메이트의 특수영업팀을 매각해 90억원을 거뒀다. 일부 팀 매각에 이어 사업부 분할 후 매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향후 스피드메이트 매각 계획은 없다"며 "스피드메이트는 성장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가 운영하는 사업을 AI와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비 이력 등 그동안 모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관리 서비스 분야를 AI와 접목시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자동차 관리 브랜드로서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차량 정비 및 긴급출동 서비스, 타이어 유통, 부품 수출 등 업무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고객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연계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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