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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캐피탈, 'GP 변수' 불구 매각 예정대로… 셀링포인트는?

Numbers_ 2024. 7.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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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캐피탈, 'GP 변수' 불구 매각 예정대로… 셀링포인트는?

여신전문금융사 M캐피탈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후순위출자자(LP) 새마을금고가 오는 12일 사원총회를 통해 운용사(GP) 교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매도자 측은 중단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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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마을금고 2023 홍보안내책자 갈무리


여신전문금융사 M캐피탈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후순위출자자(LP) 새마을금고가 오는 12일 사원총회를 통해 운용사(GP) 교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매도자 측은 중단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이번주부터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그룹사, 금융지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ST리더스PE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98%다. 매도자 측은 오는 8월 말 예비입찰을 실시한 뒤 9월 초에 본실사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한다. 본입찰은 10월 하순에 진행될 방침이다. 매도자 측은 11월 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연내 딜 클로징(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M캐피탈의 투자 포인트로는 △중대형 캐피털사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운용 역량 △자산 관리 역량 △대주주 변경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이 큰 점 등이 꼽힌다.

M캐피탈은 지난해 기준 3조6624억원의 총자산을 보유한 국내 10위권 캐피털사다. 2019년 자산총계(2조3588억원) 대비 55.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4169억원에서 6164억원으로 47.8% 증가했다.

현재 국내 조단위 캐피털사는 대부분 대기업, 금융지주 및 금융그룹 계열사에 속해 이른 시일 내 매각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 점을 고려하면 M캐피탈과 같은 중대형 캐피털사의 매각은 희소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M캐피탈의 강점이다. M캐피탈은 설비금융, 자동차금융, 리테일금융, IB 금융 등을 취급하는 종합 여신 전문 금융회사다. ST리더스PE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설비금융에서 기업·투자금융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우수한 자산 관리 역량도 입증됐다. 국내 캐피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M캐피탈은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M캐피탈의 지난해 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19억원, 620억원에 달한다. ST리더스PE 인수 직전인 2019년 당시의 영업이익(350억원)과 순이익(276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3280억원 수준이다.

대주주 변경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도 크다. 특히 M캐피탈이 우량한 대주주를 맞이할 경우 신용등급 상승 및 조달 금리 추가 인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은 국내 신용평가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돼 신용 리스크가 불거졌다.

과거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도 2019년 6월 기준 A+ 신용등급을 유지했으나 2020년 12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AA-로 상향됐다. 당시 신용평가사는 우리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이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M캐피탈은 그간 자산의 수익성·건전성 개선을 꾸준히 이뤄내며 자산관리 역량을 입증한 캐피털사”라면서 “이번 거래로 M캐피탈이 안정적인 지배 구조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신용등급 상승 및 조달 금리 절감으로 추가적인 질적·양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업무는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이와 별개로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M캐피탈 펀드 LP들은 12일 사원총회에서 GP의 주요 업무 정지 및 지위 박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GP 교체는 LP의 전원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주요 업무정지 등은 3분의 2 동의로도 안건이 통과될 수 있다.

다만, 안건이 통과될 경우 ST 리더스 PEST리더스PE 측의 문제 제기로 법정 공방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선순위 LP 사이에서도 GP 교체 및 운영 업무 중단을 권고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중단되고 회사의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선순위 LP의 투자금 회수도 불확실해진다”며 “선순위 LP 사이에선 후순위 LP가 지분율 60%를 이용해 선순위 투자금 회수를 지연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총회 소집 안건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