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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지배구조 정점 '김범수 리스크' 어떻게 이겨낼까

Numbers_ 2024. 7. 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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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지배구조 정점 '김범수 리스크' 어떻게 이겨낼까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의장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카카오그룹 쇄신작업과 주요 계열사 사업의 차질 없는 시행을 강조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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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의장이 18일 주요 계열사 CEO들과 임시 그룹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의장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카카오그룹 쇄신작업과 주요 계열사 사업의 차질 없는 시행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경영진 '사법 리스크'에 빠진 카카오는 김 의장을 중심으로 그룹사 쇄신작업에 몰두해왔다.

카카오는 18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인 가운데 임시 그룹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 의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주요 계열사 CEO와 CA협의체 산하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각 주체와의 동반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지배구조 정점' 김범수 구속 위기

 

사진=윤상은 기자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을 시작하고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김 의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그룹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자 다시 등장했다. 카카오는 경영진 사법 리스크와 함께 무리한 계열사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룹을 지배한 김 의장에게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장은 카카오를 통해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최대주주로, 지분 13.28%(이하 2023년 12월 기준)를 보유했다. 카카오 지분 10.40%를 차지한 2대 주주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사실상 김 의장의 카카오 지분은 약 24%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연매출 1조원을 넘긴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매출 2조494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지분은 27.16%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음악, 영상 부문을 아우르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3562억원을 냈다. 카카오의 지분은 66.03%다.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각각 40.88%, 57.30%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 김 의장이 구속되면 카카오는 지배구조 정점의 부재가 현실화된다. 김 의장은 그간 대형 투자, 인수합병(M&A) 추진, 미래 먹거리 발굴, 경영체계 개편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주요 계열사  각자도생 과제


카카오 계열사들은 총수의 위기에도 각자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각각 이사회를 구성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날 정신아 대표도 위기를 최소화한 사업 진행을 강조했다. 그는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최근 5년간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으면 부적격이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연내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공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말 공식 취임한 뒤 AI 전담조직을 꾸려 AI모델 연구개발(R&D)과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어느 정도 몸집이 커진 뒤부터 김 의장은 직접적인 경영을 하기보다 그룹 내 혁신 정신의 상징처럼 존재했다"며 "김 의장 리스크의 영향이 있겠지만 계열사마다 갖춰온 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