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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는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응책으로 한도대출 방안을 선택했다. 금리 조건 등을 따져 차환 용도의 사채를 찍어낼 적정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다음달 2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상환 기일이 임박했지만 현금 상황은 여의치 않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975만원에 불과했다. 단기간 현금화 가능한 금융상품까지 고려해도 현금성자산 규모는 200억원 수준이다. 2분기 5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돼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여천NCC는 연초 리파이낸싱 통해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이번에는 내부 유동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여천NCC 관계자는 "차환 발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천NCC가 선택한 방법은 한도대출이다. 이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은행과 약정된 한도 내에서 수시로 돈을 빼서 쓸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여천NCC가 약정한 대출 한도는 원화 5200억원, 외화 9억6000만 달러(약 1조 3272억원) 규모다.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2019년 발행한 것으로 이자율이 1.747%다. 만약 현재 차환을 목적으로 신규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금리 조건은 최소 4% 후반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3월 여천NCC가 공모채를 조달할 당시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부여한 민평 수익률은 4.621%(2년 만기)였다.
막대한 금리 격차를 감내한다 해도 리파이낸싱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화학 업황이 무너지면서 여천NCC의 실적도 개선이 더딘 상태다. 고금리 매력에도 불구하고 3월 공모채 발행 당시에 미매각이 발생해 주관사들이 물량을 떠안았다.
그렇다고 여천NCC가 아예 회사채 조달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년 2월, 3월 각각 1200억원, 1300억원 규모의 사채가 연달아 만기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10월 이후를 적기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한국도 추세를 따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 관계자는 "금리가 안정된다면 채권 시장에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예상돼 상황을 보고 여유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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