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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데 '티메프' 타격까지…위닉스, 시급한 LCC 정상화

Numbers_ 2024. 8. 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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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데 '티메프' 타격까지…위닉스, 시급한 LCC 정상화

'제습기 명가'인 위닉스가 저비용항공사(LCC) 인수를 마무리하고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위닉스는 연내 새롭게 출범한 파라타항공을 정상화하고, 2025년에는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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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제습기 '뽀송' 이미지. /사진 제공=위닉스

 

'제습기 명가'인 위닉스가 저비용항공사(LCC) 인수를 마무리하고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위닉스는 연내 새롭게 출범한 파라타항공을 정상화하고, 2025년에는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위닉스가 티몬·위메프 사태로 적잖은 손실을 본데다 자금 조달 여건도 어려워지면서 난항을 겪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위닉스는 지난 7월 말 인수를 완료한 플라이강원의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변경했다. 위닉스는 생활가전 기업으로 쌓은 투명한 이미지를 고려해 '하늘빛의 색'이라는 우리말 '파랗다'를 새 항공사 명칭에 담았다.

위닉스의 100% 자회사인 파라타항공은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아들인 윤철민 대표가 맡는다. 오너 2세인 윤 대표는 위닉스 공동대표, 파라타항공 대표를 겸직하며 위닉스의 핵심 사업과 신사업을 모두 챙기게 됐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이미지. /사진 제공=강원도


파라타항공(구 플라이강원)은 외국인을 강원도로 유입시킨다는 목표를 가진 국내 최초 항공과 관광을 융합한 항공사인 관광융합항공사(TCC)로 출범했다. 하지만 파라타항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2022년에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뒤 2023년 5월 영업을 중단하고 곧바로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위닉스는 올해 6월 200억원에 파라타항공을 인수했고 7월 인수 작업을 모두 마쳤다. 위닉스는 기존의 TCC 수익 모델을 폐기하고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기존에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았던 파라타항공은 서울 강서구 마곡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현재 플라이강원 시절의 고용을 대부분 승계한 파라타항공은 자금 부담으로 반납했던 항공기를 다시 확보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재운항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추후 운항증명(AOC) 재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을 경우 추가로 6개월의 안팎의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원

 

문제는 위닉스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이다. 이미 위닉스는 7월 중 200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완납했지만 향후 항공기 리스 비용, AOC 재발급 비용 등 운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이 추가로 100억~500억원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양군 재정지원금 20억원 등 채권 반환에 대한 의무도 남아 있다. 

그간 위닉스는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위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 19억원을 내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분기 마이너스(-) 112억원을 기록했다.  

위닉스는 차입도 늘렸다. 위닉스는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 730억원, 장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 186억원을 보유한 상태로 당장 1년 내 730억원을 차환하거나 갚아야 할 상태다. 그럼에도 위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69억원, 현금화가 가능한 기타 유동금융자산은 약 11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티메프 사태로 수십억원의 손실을 떠안을 우려가 생기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공식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없는 위닉스의 경우 이커머스를 통해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피해가 커졌다. 위닉스는 티몬·위메프, 인터파크 쇼핑 내 위닉스 공식 판매점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주문 전량을 배송 완료했다. 판매대금 미정산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결제가 완료된 주문에 대해선 책임을 다 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위닉스가 자산 담보를 통한 자금 조달, 사채 발행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항공사를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자금 계획을 마쳤다"며 "유상증자, 외부 투자의 형태는 아닐 것. 구체적인 계획안이 확정되면 외부에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