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칸타빌, '주가하락 기회' 대원 지분 매수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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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칸타빌, '주가하락 기회' 대원 지분 매수 지배력 강화

 

대원 서울 사무소/사진=대원

 
'칸타빌'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원의 최대주주인 대원칸타빌이 장내매수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칸타빌은 7월과 8월 두달새 14회에 걸쳐 대원 지분을 매수해 지배력을 강화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칸타빌은 7월 19일과 26일, 8월 2일과 9일 각각 대원 지분을 장내매수로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대원칸타빌의 최대주주는 전응식 대원 경영부문 대표로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장내매수로 대원칸타빌의 대원 지분율은 41.1%에서 41.43%로 확대됐다. 4년 전인 2020년 대원칸타빌의 대원 지분율은 40.5%였다.

 

대원은 2018년과 2019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각각 170억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시 에이원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외에 삼성증권, KB증권 등 증권사가 CB 인수에 참여했다. 대원은 당시 조달 자금을 베트남 주택 개발사업 등에 투입했다. 현재까지 베트남에서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다만 당시 발행한 CB 일부가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대원칸타빌의 대원 지분율은 42.15%에서 40.5%로 하락했다. 이때 낮아진 지분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주가 하락기를 기회로 삼아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대원 주가는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대원이 지분을 매입에 나선 7월 대원 주가는 최저점인 3935원을 찍기도 했다.

대원 관계자는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대원칸타빌이 장내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원의 창업주 전영우 회장은 2017년 대원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지배구조 정리를 모두 마무리했다. 전 회장은 1972년 대원모방을 설립해 모직 사업을 펼쳤고 1980년대부터 건설업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2001년에는 삼성물산의 아이비클럽을 인수해 교복사업을 전개했다.

전 회장은 대원 지분 43.83%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당시 대원칸타빌의 전신인 아이비클럽은 대원 주식 20%를 가지고 있었다. 아이비클럽이 616억원을 투입해 자영(현 디더블유대원)이 가지고 있던 대원 주식 25.61%를 매입하도록 해 아이비클럽을 최대주주로 올리고 대원지주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원지주회사는 재차 사명을 변경해 대원칸타빌이 됐다.

대원칸타빌의 최대주주인 전응식 대원 경영부문 대표는 전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그는 인하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자영, 성지건설 등에서 대표와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 대원 대표직에 올랐다. 전 대표는 대원 지분 5.83%를 보유하고 있다.

막내아들에게 대원을 물려준 전 회장은 첫째 딸에게도 건설회사를 물려줬다. 디더블유대원 역시 칸타빌 브랜드를 활용해 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차녀 전수경 씨에게는 2013년 분할한 아이비클럽코퍼레이션을 넘겨줬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