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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임팩트가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했다. 향후 그룹을 이끌 차기 총수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발탁되면서다.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를 통해 사업 스펙트럼을 확대하며 후계자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단행한 계열사 임원인사에서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한화임팩트는 투자형 지주사로 포트폴리오 영역은 바이오·수소·모빌리티·융합기술 등 신사업 분야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등 최근에는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한화임팩트 대표로 그룹의 굵직한 투자와 인수합병(M&A)까지 주도한다. 그는 현재 △㈜한화 전략부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됐다. 태양광·항공우주·방산 등 기존 핵심 사업을 넘어 신사업 육성까지 역할이 확대된 셈이다.
한화그룹 내 한화임팩트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그룹 승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화임팩트를 활용한 대형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임팩트 자회사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2023년 한화엔진(옛 HSD엔진) 인수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았다.
한화임팩트의 모회사는 한화에너지(지분율 52.07%)인 만큼, 지배구조상 활용하기가 수월하다. 한화에너지는 2015년 한화임팩트(옛 삼성종합화학) 인수 과정에서 출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39.16%, 36.04%의 지분을 확보했고 현재는 한화에너지가 52.07%, 한화솔루션이 47.93%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약 15%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오너 3세들이 대주주라 사실상 그룹 승계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김 부회장이 50%,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형제들은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한편 한화임팩트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김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사업부문 신임 대표에는 문경원 PTA사업부장이 내정됐다. 문 대표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기획실에서 김 부회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도 김 부회장의 경영코드를 따르며 회사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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