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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와 '부실 우려'에 속하는 '유의이하' 비율은 저축은행이 26%로 업권 중 가장 높았다. 업계는 향후 사업성 저하로 정리 대상에 포함될 PF 대출 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 저하를 예상하면서도,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PF 대출의 유의이하 비율은 브릿지론 기준 42%, 본 PF 기준 8%로 증권(각각 32%, 7%)이나 캐피탈업(7%, 2%)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 PF 대출로 놓고 볼 때 유의 8%, 부실 우려 채권이 18%로 총 26%에 달하며 이는 금융업권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사업장에 대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0% 이상에 육박한다. 유의이하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적립 규모는 △전체 PF 32% △브릿지론 31% △ 본 PF 38%로 모두 대형 증권사(30%)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의이하 PF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체 PF, 브릿지론, 본 PF 모두 30%대로, 높은 단일∙선순위 비중을 고려할 때 충당금 적립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적립률 20%를 하회하는 업체들의 경우 손실 완충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향후 1년간 부실 전이는 PF 고정이하비율이 31%에서 44%로 상승, 건전성이 현재보다 저하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른 건전성 분류가 '양호'일 때 '정상', '보통'일 때 '요주의', '유의'일 때 '고정이하'로 분류한다. '부실 우려'와 '회수 의문' 등이 모두 고정이하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승폭은 14.6%에서 16.1%로 1.5%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의 PF 포트폴리오 특성상(단일∙선순위) 변제 순위가 매우 높아 타 업권 대비 회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한신평은 타 업종 대비 높은 유의이하비율 등 사업장의 부실 위험은 높지만, 브릿지론(단일∙선순위 비중 96%)과 본 PF(81%)의 단일∙선순위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부실 확정시 손실률이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실 전이가 일어나더라도 PF 충당금 적립으로 추가적인 적자 부담 및 자본 비율 하락이 발생될 위험은 다소 줄었다. 다만 한신평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저축은행의 수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저하됐으며, 타 위험익스포져(가계신용대출, 사업자모기지론 등)에서는 아직 대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수익성 저하 압박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향후 이익 체력과 자본 적정성 관리능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저축은행 예금 만기가 연말 집중된 상황에서 하반기 조달 부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유동성 우려도 나온다. 저축은행 예금 만기는 연말에 집중됐고 올해 하반기에 약 47%(최대 54%)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예금 상품은 최대 44% 비중을 차지하는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하반기 예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퇴직연금을 통한 조달이 어렵게 된 업체의 경우 수신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퇴직연금 뿐 아니라 정기예금 금리의 더 빠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전체업권의 조달 부담과 유동성 위험을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주연 기자 prot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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