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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계열' 디씨알이, '소음민원' 뚫고 3년만에 인천 분양…결손금 2000억 해소할까

Numbers_ 2024. 9.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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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계열' 디씨알이, '소음민원' 뚫고 3년만에 인천 분양…결손금 2000억 해소할까

OCI그룹의 부동산 시행사인 디씨알이가 3년 만에 신규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디씨알이는 OCI의 인천공장 부지에 아파트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인천시와 소음 대책 마련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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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OCI그룹의 부동산 시행사인 디씨알이가 3년 만에 신규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디씨알이는 OCI의 인천공장 부지에 아파트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인천시와 소음 대책 마련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디씨알이는 이번주 '시티오씨엘 6단지'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분양은 10월 초 예정이다. 공급 일정은 10월 7일부터 10일까지다. 이번 분양은 2021년 9월 시티오씨엘 4단지 분양 이후 3년만이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건축면적 9750㎡에 지하 2층에 지상 24층 규모의 아파트 9개동을 시공할 예정이다. 총 1734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로 설계됐다.

디씨알이는 OCI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2008년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디씨알이는 OCI 소유의 인천 공장 부지 155만㎡를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디씨알이는 '시티오씨엘'이라는 브랜드로 1단지부터 4단지까지 공급을 완료했다.

2021년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제2 경인고속도로 소음 문제를 놓고 입주예정자들이 인천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사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디씨알이는 사업지 인근 도로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저소음 도로 포장을 진행해 소음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으나 인천시는 아파트 단지 지하로 지나가는 대심도터널을 설치하라고 요청하면서 갈등이 지속됐다.

결국 디씨알이가 사업 재개를 위해 방음터널 설치에 동의하며 사업 재개가 가능해졌다. 디씨알이는 6단지 분양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9단지까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지연으로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디씨알이는 금융권을 통해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6월 메리츠캐피탈 등 금융회사에서 8% 금리로 3000억원을 빌렸다.

디씨알이 관계자는 "3년가량 사업이 밀리면서 3단지와 4단지 잔금을 담보로 일부 사업비를 조달했다"며 "6단지 분양을 진행하면서 유입되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씨알이는 지난해말 기준 1조1346억원을 은행과 캐피탈사 등에서 차입했다. 모회사 OCI홀딩스에게 빌린 자금도 795억원이다. 디씨알이의 부채 총액은 1조369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0.56%를 기록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1조313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처=디씨알이 감사보고서(2023.12)


디씨알이의 미처리결손금은 지난해말 기준 2036억원이다. 지난해 분양과 임대 수익 덕분에 479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3단지, 내년초 4단지 입주가 예정된 만큼 잔금 유입이 이뤄져 결손금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디씨알이는 내년초 7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8단지와 9단지 분양도 계획 중이다. 5단지는 민간임대 아파트로 계획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