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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법원 결정에 따라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한다. 전례 없는 자사주 공개매수에 고려아연은 최소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탄 마련 방법으로 회사채, 한도금융 등이 꼽힌다.
2일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 및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영풍은 공개매수 기간 자기주식 취득의 위법성을 고려해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 기간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2일 오전 법원은 영풍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자사주 취득 길이 열렸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최씨 일가는 SPC를 세워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대항 공개매수 가격은 MBK파트너스 등이 제시한 것에서 20%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68만9000원이며 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은 75만원이다. 시장에선 고려아연이 적어도 80만원 이상 가격을 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 보유 주식을 제외하면 고려아연 유통 물량은 약 1061만주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최대 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가정하면 고려아연이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은 약 760만주로 추산된다. 최 회장 등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총 15.65%다. 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 성공 가정시 최 회장은 32%에 달하는 지분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한화, 현대차 등 우군 지분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서 최소 15%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주당 80만원 매입 가정시 고려아연은 1조원 이상 필요하다.
일단 고려아연은 지난달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4000억원을 조달했으며 1조원 추가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을 통해 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도 마친 상태다. 신용평가사는 고려아연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버금가는 초우량 신용도다. 최근 더블 A급 기업들이 3% 후반~4%초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볼 때 고려아연 역시 비슷한 조건에서 발행할 전망이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수요예측, 발행조건 확정, 효력 발생 등 과정을 고려하면 못해도 열흘의 시간이 필요하다.
회사채 조달 시기를 맞추기 어려울 경우 한도 대출도 방법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하나은행 등과 원화 100억원, 미화 16억5650만 달러(한화 약 2조), 유로화 7000만 유로(한화 약 1000억원) 등의 한도 약정을 맺고 있다.
한편 영풍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공개매수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재차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법원이 영풍의 손을 들어줄 경우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은 중단된다. 영풍은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은 회사와 전체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배임행위"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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