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매각…신용도 영향은

Numbers_ 2024. 10. 4. 17:02

▼기사원문 바로가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매각…신용도 영향은

한국신용평가는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법인 매각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현금 유입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무부담 일부 완화가 기대되지만 비우호

www.numbers.co.kr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한국신용평가는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법인 매각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현금 유입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무부담 일부 완화가 기대되지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6일 중국 광저우 소재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의 차이나스타(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광저우 대형 LCD 패널공장(LGD CA)과 대형 LCD 모듈공장(LGD GZ)이다. 매각가는 2조원에 달하나 순매각가액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거래에 앞서 LGD GZ가 LGD CA 지분을 중국 스카이워스(Skyworth)로부터 매입한 뒤 일괄 매각한 점을 감안한 값이다. 

LGD CA와 LGD GZ 법인의 2023년 합산 매출액은 3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3년 연결 매출액의 15%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매각은 변동성이 높은 TV용 LCD 패널 사업을 축소하고 고부가 정보기술(IT)용 LCD 패널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하는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년(2조850억원) 대비 손실 폭이 늘어난 2조5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에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5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전년(1조9798억원) 대비 개선 추세에 있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가 제품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법인 매각 이후 TV용 LCD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2년 국내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중단했다. 처분 예정일자는 내년 3월31일이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중국 패널사들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TV용 LCD 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사업변동성이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금유입에 따라 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의 완화 효과도 예상된다. 박소영 연구원은 “순매가가액(1조8000억원)은 LG디스플레이의 6월 기준 연결 순차입금의 약 13%에 달하는 규모”라며 “추세적인 재무구조 개선 여부 및 속도는 디스플레이 업황 및 사업체질 개선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자본적지출(CAPEX) 부담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사업체질 개선 후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박소영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용 OLED 시장 내 중국 패널사들의 점유율이 50%를 초과한 데다 고부가 IT용 LCD 시장 역시 중국 패널사들의 공급확대로 비우호적인 수급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체질 개선 후에도 도전적인 영업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신제품 스마트폰 수주 물량과 이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수준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전략고객사 중심의 중소형 OLED 수요가 당사 예상 대비 저조하거나 중국 패널사들의 공급확대 및 경쟁력 강화 등으로 부진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경우 신용도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8세대 OLED 투자 여부와 설비증설 시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투자 규모 및 속도, 글로벌 IT용 OLED 수급 여건에 따른 투자효과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는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지표 10% 미만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50% 초과 지속 등을 제시했다. EBITDA/매출액 지표는 지난해 8.7%, 6월 기준 1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41.2%, 42.4% 수준이다. 

/자료=한국신용평가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