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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주주 연합, ‘경영권 캐스팅보트’ 쥔다

Numbers_ 2024. 10. 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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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주주 연합, ‘경영권 캐스팅보트’ 쥔다

KH그룹이 대양금속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달 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 경영진을 선임하겠다고 공표해 표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최대주주와 KH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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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사진=대양금속 홈페이지 갈무리


KH그룹이 대양금속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달 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 경영진을 선임하겠다고 공표해 표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최대주주와 KH그룹의 차이가 1%p 가량의 초박빙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액주주의 선택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H그룹이 결성한 특수목적회사(SPC) 비비원조합은 최근 대양금속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비비원조합은 지속적인 장내매수로 대명금속 지분 17.87%를 확보한 상태다.

대양금속의 기존 최대주주는 대양홀딩스컴퍼니로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3.56%에 달했다. 추가로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최대주주이자 현 대표이사인 이옥순 씨가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다. 이옥순 씨의 배우자인 공갑상 씨가 1.6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16.69%에 달하는 셈이다. 이 외의 지분(83.31%)은 기타 소액주주가 들고 있는 구조였다. 다만, KH그룹 및 비비원조합이 약 두 달 사이에 지속적으로 장내 매수를 진행하면서 지분을 총 17.87%까지 늘린 것이다.

KH그룹은 2019년에도 대양금속 인수를 시도했다.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계약 막바지에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5년만에 재차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KH그룹 관계자는 “KH그룹 계열사는 국내 본사와 해외 지사 공장에 자체적으로 개발부터 생산, 공급까지 가능한 제조설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전장사업과 각종 가전,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소재사업, 종합 건설업, 호텔 리조트업 관련 계열사들이 대양금속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양금속은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주총에선 정관 변경의 건, 이사와 감사 해임, 이사와 감사 선임 건을 놓고 표대결이 진행된다. KH그룹 측은 현 대양금속 경영진을 해임하고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새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1.18%p 차이의 박빙이 이어지면서 최종 승자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 경영진의 경우 의결권이 붙어있는 우선주 794만4077주를 보유한 데다 우호 지분 역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상법은 소액주주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대주주가 행사 가능한 의결권을 3%로 제한하고 있다.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룰로 경영권의 향방은 이제 주주들의 표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일부 주주들은 연합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 연합에 따르면 현재 총 23%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인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13.2%에 달한다. 다른 소수 주주 연합이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합하면 주주 연합은 23%의 지분을 갖고 있어 최종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한다.

주주 연합은 최대주주로 오른 KH그룹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KH그룹은그간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혐의 관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주가조작 등 여러 혐의로 사정기관의 수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4000억원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수배 중이다.

이 외에도 KH그룹은 7개 계열사 중 5곳(KH필룩스, KH전자, 장원테크, KH건설, IHQ)이 6월 말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 또는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누적 결손금, 손실, 우발부채 등이 막대해 사실상 그룹 전체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감사의견 거절 등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대양금속 주주연합 대표 A씨는 “현재 주주들이 정말 ‘캐스팅보트’가 돼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경영진을 비롯 KH그룹과 관련해서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을 가지고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경영진이 지분을 인수했으면 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1973년 설립된 대양금속은 스테인리스 제조 및 가공 전문업체다. 주 제품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으로 양식기류, 싱크대 등의 주방기기, 건축자재, 가전제품·자동차산업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주로 가전업체, 씽크, 자동차부품, 보일러 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대양금속의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 점유율은 약 5%로 포스코, BNG스틸, 현대제철 등의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9억원이며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6억원 수준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