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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스틸 주가 변동에 구·신주 모두 인수하는 동국씨엠 '희비'

Numbers_ 2024. 10. 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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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스틸 주가 변동에 구·신주 모두 인수하는 동국씨엠 '희비'

아주스틸의 시세가 동국씨엠에 배정하기로 한 신주 발행가액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아주스틸 딜은 동국제강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직후 단행한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연말까지 주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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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아주스틸


아주스틸의 시세가 동국씨엠에 배정하기로 한 신주 발행가액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아주스틸 딜은 동국제강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직후 단행한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연말까지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동국씨엠은 대규모 웃돈을 지불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월27일자로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현 경영진 지분을 넘겨받는 동시에 유상증자 대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지분 56.61%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는 복안이다. 

동국씨엠은 구주 785억원, 신주 500억원 등 총 1285억원을 현 최대주주와 회사에 지급할 예정이다. 구주와 신주 합산 평균 단가는 6473원이다. 현재 아주스틸 시세를 감안하면 약 26%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이다. 

아주스틸 주가는 8월 동국씨엠과 아주스틸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때 보다 18% 하락한 5140원이다. 동국씨엠에 배정하는 신주 발행가액(5800원) 보다 낮다. 신주는 시세 보다 낮게 인수하는 게 일반적인데 신주마저 프리미엄이 붙게 된 꼴이다.

계약 당시만 해도 동국씨엠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수가가 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아주스틸 품는 동국씨엠, 보수적 경영권 프리미엄 눈길 <블로터> 기사 참고) 아주스틸은 컬러강판 업계 상위 4개사에 꼽히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톱 티어는 아니다. 그간 과도한 투자로 재무 상태도 악화돼 웃돈을 부를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평균 매수 단가는 계약 전날(8월5일) 종가 5630원 대비 약 15% 오른 수준이며 계약 당일(6240원) 시세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구주만 놓고 봤을 때 동국씨엠이 평가한 아주스틸 기업가치는 1849억원으로 추산된다. 작년 아주스틸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이 105억원인 것을 고려할 때 20배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멀티플 배수를 매겼다. 매각 대상이 최대주주 지분임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인수 가격이 산정된 것이다.

독점 규제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다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이 대출 담보로 잡힌 것도 풀어야 했다. 이런 과정을 고려해 여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딜 종료 시점을 연말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 가능성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매매 계약서에 명시된 구주와 신주 가격은 '고정값'으로 변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선 아주스틸이 이사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 두 달 사이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동국씨엠은 상당한 웃돈을 지불할 전망이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