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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엇박자' 타는 신동국과 송영숙

Numbers_ 2024. 11. 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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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엇박자' 타는 신동국과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한 달가량 앞두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소액주주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해 소액주주 설득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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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한 달가량 앞두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소액주주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해 소액주주 설득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하지만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의 행보는 갈리고 있다. 신 회장이 발벗고 뛰고 있지만 송영숙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매도했다.


매도 나선 송영숙 회장 동생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 회장의 동생 송철호 씨는 이날부터 이틀간 한미사이언스 주식 6000주를 장내매도할 예정이다. 송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선대회장의 조카 임종민 씨도 각각 4만주, 1만주를 매각한다. 

오는 11월28일 열리는 임시 주총의 주주명부는 지난 22일 폐쇄됐기 때문에 이번 주식 매각은 임시 주총 의결권에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을 약 한 달 앞두고 3자연합 측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팔면서 시장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 회장이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고 나선 상황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모인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은 형제(임종윤·임종훈)와 3자연합에 회사 비전 및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양측은 29일 답변을 내놓았다. 여기서 신 회장은 직접적으로 "한미약품그룹의 오랜 분쟁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그룹을 사랑하고 한미의 미래를 걱정해주시는 소액주주들의 힘으로 이번 분쟁을 종식시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액트에 결집한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는 31일 기준 1212명으로 지분으로 따지면 2.26%다. 신 회장은 향후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해 이들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또 소액주주들에게 답변을 보낸 후 직접 만나기까지 했다. 30일 신 회장은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대표와 밤늦게까지 회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3자연합은 표대결에 앞서 주주의 위임장을 하루빨리 확보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소송도 냈다. 회사에 공문을 보내기 전 소송부터 제기한 것이다. 30일 열린 법원 심문에서 3자연합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한미사이언스에 11월8일까지 주주명부를 제공하라는 재판부의 명령에 대해 "예탁결제원 확인 결과 한미사이언스가 30일 주주명부를 공유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제공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재판부는 11월6일로 기한을 당겼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송 회장의 직계가족인 동생이 주가가 오르자 매각에 나서고 있어 향후에도 추가 매각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시 주총 표대결 격화 조짐…형제 '근소 우위'

 

신 회장과 송 회장이 엇박자를 내면서 11월28일 임시 주총에서 형제가 근소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3자연합은 한미사이언스에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요구했다.

3자연합(한양정밀 포함)이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총 34.78%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48.13%다. 형제 측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29.07%다. 만약 여기서 3월 주총 때 형제 편에 섰던 것으로 알려진 임성기 선대회장 조카들이 같은 선택을 한다면 형제 측 우호지분은 3%가 더해져 32.07%가 된다. 반면 3자연합 측은 45.13%로 하락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가진 국민연금은 올 6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사유는 '과도한 겸임'이다. 국민연금이 신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면 형제 측 우호지분은 38.11%로 늘어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8.09%를 보유한 재단의 의결권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3자연합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재단이 이탈하면 3자연합의 우호지분은 37.04%가 된다. 특히 임종윤 이사는 임성기재단 고문으로 있어 오히려 형제 측 우호지분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표대결이 예상대로 간다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형제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형제가 이겨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이 무산되면 12월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은 이사직에서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 회장 해임안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선임건이 통과될 경우 한미약품 이사회는 3자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형제 측은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