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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철강‧이차전지 혁신 ‘승부수’

Numbers_ 2024. 11.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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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철강‧이차전지 혁신 ‘승부수’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올해부터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인화 회장은 대표적인 철강전문가로 통한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철강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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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포스코 서울 역삼동 본사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

 
올해부터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인화 회장은 대표적인 철강전문가로 통한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철강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캐즘으로 이차전지 사업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장 회장은 본업인 철강사업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고 이차전지 사업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연구원출신 35년 철강전문가, 그룹 회장으로 


장 회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조선공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MIT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2009년 강조연구소장을 지냈다. 주로 건설용 강재에 대한 연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인물 중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고모다.

장 회장은 2011년 포스코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상무)으로 이동하며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전무),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 철강생산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8년 포스코 대표이사(사장)에 올랐다. 당시 권오준 전 회장, 오인환 전 철강부문장(사장)과 함께 철강생산본부장(대표이사)으로서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2018년 4월 권 전 회장이 사임하면서 장 회장은 최정우 전 회장과 최종 회장 후보로 경쟁했다. 접전 끝에 결국 최 전 회장이 선출되면서 장 회장은 대표이사(사장) 임기를 마친 뒤 2021년 고문으로 물러나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는 듯했다. 그러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인 2024년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최종 선출되면서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는 ‘순혈주의’를 고수하는 대표적 집단이다. 역대 회장들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이나 RIST 출신으로 줄곧 포스코에서 일해온 인물이 대다수다. 그만큼 내부에서는 선후배 관계가 끈끈한 반면 경쟁도 치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회장의 경우 권 전 회장이 RIST 원장으로 일하는 시기에 연구소장을 맡았다. 실제로 권 전 회장 재직 때는 장 회장이 실세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포스코그룹은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으로 법인 또는 그룹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주주가 없는 곳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그룹은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외풍을 비롯한 잡음이 많았다.

장 회장 역시 올해 취임 이후 성과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 회장은 올 4월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그룹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 중 사업 분야에서는 철강경쟁력 재건과 이차전지 소재 혁신 기술 선점 등이 꼽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과 지난 10월 21일 철강,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홀딩스

 

철강‧이차전지 전문가 중용, JSW그룹 협력 ‘기대감’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인사에서 포스코퓨처엠 대표였던 김준형 부사장을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총괄로 이동시켰다. 대신 포스코홀딩스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개발을 맡았던 유병옥 사장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에 배치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기업이다.

유 대표는 최 전 회장 때의 측근으로 꼽히지만 장 회장과도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포스코는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철강부문장은 장 회장이 맡았으며 산하에 △마케팅본부 △생산본부 △구매투자본부 등을 뒀다. 유 대표는 철강부문 구매투자본부장으로서 장 회장을 보좌했다.

본업인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는 올해 이시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 대표 또한 최 전 회장 시절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대표는 철강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라 업무상 장 회장과 함께한 경험이 많다. 장 회장이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부사장)이었던 2017년에 이 대표는 철강생산본부 철강생산전략실장을 맡기도 했다.

장 회장에게는 포스코,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본업인 철강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차전지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다만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이차전지도 전기차 캐즘의 영향으로 당분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 회장과 두 대표의 협업으로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이차전지 분야의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그룹은 10월21일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장 회장 취임 이후 발표한 7대 미래 혁신과제 중 철강경쟁력 재건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JSW그룹과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공동투자, 기술개발 등의 공조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합작 일관제철소의 자가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인도는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이 우수한 최적지로 평가된다.

장 회장은 “JSW그룹과 함께 한-인도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친환경 시대 전환을 선도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