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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정기선 수석부회장 복심'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구원 등판

Numbers_ 2024. 11.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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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정기선 수석부회장 복심'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구원 등판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장(부사장)이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사장)로 승진 이동한다. 송 사장은 정기선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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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HD현대 신사옥 글로벌R&D센터 /사진 제공=HD현대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장(부사장)이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사장)로 승진 이동한다. 송 사장은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복심으로 그룹 내 대표 재무통으로 꼽힌다. HD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정유 업황 악화로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송 사장은 HD현대오일뱅크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그룹은 지난 14일 사장단인사에서 송 부사장을 HD현대오일뱅크 대표로 승진 내정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HD현대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송 사장은 부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팀을 거쳐 현대중공업 재정부 관리팀장과 싱가포르지사 금융관리책임자, 중국지주회사 중국지역 재무총괄 등을 역임했다.

HD현대그룹이 HD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한 뒤인 2010년 송 사장은 HD현대오일뱅크 경영기획팀장, 2012년 기획조정실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아 HD현대오일뱅크의 안정화 작업을 담당했다. 이후 HD현대중공업 그룹기획실로 이동해 지주사 전환의 기반을 닦았다.

HD현대그룹은 일찍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1988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권오갑 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을 이끌었다.

HD현대중공업은 2014년 말부터 그룹 차원의 경영쇄신을 단행했다. 이 시기에 그룹기획실이 등장했으며, 당시 권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가 현대중공업 그룹기획실장으로 이동했다. 송 사장도 HD현대오일뱅크에서 HD현대중공업으로 함께 옮겨가 그룹기획실 산하 임원을 맡았다. 이후 정 수석부회장이 2015년 말 그룹기획실 부실장으로 합류하며 경영승계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룹기획실은 HD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기획실은 2016년 비주력 계열사 매각,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7년 5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서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그린에너지(현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5개 회사를 계열분리했다. 

이 기간 송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을 보좌했다. 2021년 말 HD현대의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자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 대표이사(사장)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사장)에 올라선다. 같은 시기 송 사장도 HD현대 재무지원실장, HD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을 맡게 됐다. 그룹 전반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지주사와 중간지주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했던 점을 미뤄볼 때 송 사장에 대한 정 수석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울 것으로 예상된다.
 


송 사장 부임 이후 HD현대오일뱅크는 2010년대 중반 조선 업계가 침체됐을 때 HD현대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또 HD현대가 73.85%의 지분을 가져 그룹의 든든한 배당원이기도 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악화된다.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석유 수요 부진과 OPEC+의 감산 완화 결정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3분기 국제유가는 전년동기(86.7달러)보다 하락한 78.3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9.5달러에서 3.5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898억원, 영업손실 26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3% 증가했지만 적자전환했다.

송 사장은 그룹 대표 재무통으로서 HD현대오일뱅크의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는 이미 HD현대오일뱅크에서 재직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업무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 사장은 2010년 HD현대오일뱅크 기획조정실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으며 2018~2021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재무지원부문장과 HD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CFO)을 겸직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환경,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 유가 및 환율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나가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조직문화 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경영개선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