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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위메이드맥스 손면석 신임대표, 장현국 넘을까

Numbers_ 2024. 11. 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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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위메이드맥스 손면석 신임대표, 장현국 넘을까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신임 대표의 위메이드 합류와 ‘나이트 크로우’ 흥행 배경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굳게 자리한다. 장 부회장의 투자 전략과 자금 지원이 손 대표가 설립한 매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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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손면석 위메이드맥스 신임대표와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 / 사진 = 블로터DB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신임 대표의 위메이드 합류와 ‘나이트 크로우’ 흥행 배경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굳게 자리한다. 장 부회장의 투자 전략과 자금 지원이 손 대표가 설립한 매드엔진의 성공의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장 부회장이 추진하던 위메이드맥스의 매드엔진 합병을 마무리짓는 한편, 장 부회장 못지 않게 블록체인 기술 산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나아가 신규 지적재산권(IP) 확보로 자신만의 성공 이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 크로우 성공 흥행 '게임통'

 

1975년생인 손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과를 전공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 월드 디자인 팀장과 ‘리니지 이터널’ 리드 게임 디자이너를 거쳐 넥슨게임즈 전신인 넷게임즈에서 ‘V4’ 개발을 총괄했다. 

2020년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을 설립한 손 대표는 이듬해 위메이드와 인연을 맺었다. 위메이드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 25%를 보유, 매드엔진은 위메이드 관계사로 편입됐다. 이후 위메이드는 추가 유상증자 참여와 300억원 규모의 구주 취득으로 매드엔진 지분율을 40.47%까지 확대했다. 

매드엔진 투자는 장 부회장의 의사결정을 단초로 한다. 장 부회장이 위메이드에 복귀한 후 위메이드맥스는 유망 게임사에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장 부회장은 특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에 주목했다. 장 부회장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위메이드맥스를 활용해 매드엔진을 위메이드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이 이를 잘 나타낸다. 

이와 함께 애니팡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위메이드플레이와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됐다. IP 장르를 다양화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위메이드맥스를 성장 동력을 위한 인수합병(M&A) 플랫폼으로 재설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이트 크로우, 매드엔진 효자 노릇 '톡톡'


장 부회의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손 대표는 2023년 나이트 크로우를 흥행시키면서 매드맥스는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드엔진은 △2021년 68억원 △2022년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 48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2분기 매드엔진의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2% 급증했다. 신규 인력 채용과 게임 개발 투자로 영업비용이 증가했지만 나이트 크로우 매출 규모가 비용 증가율을 거뜬히 소화했다. 매드엔진은 △2021년 66억원 △2022년 86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2023년 379억원의 순이익을 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40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위메이드는 매드엔진 자회사 편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사의 실적은 지분법 손익으로 집계된다. 위메이드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6억원, 45억원의 매드엔진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드엔진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191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봤다.  

위메이드맥스는 매드엔진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 중이다. 매드엔진 주주에게 위메이드맥스 신주 4964만324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식 교환일인 12월17일부터 매드엔진 실적은 위메이드 실적에 포함된다.

 

매드엔진 인수·블록체인 접목·신규 IP로 '차별화' 기대  


장 부회장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매드엔진 인수는 그가 올 3월 위메이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9월 위메이드맥스 대표도 사임하면서 손 대표가 매드엔진 인수를 마무리를 짓게 됐다. 

특히 블록체인 분야에서 차별점을 보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 부회장이 이른바 ‘위믹스(WEMIX)의 아버지’로 불리며 블록체인 분야에서 위상을 세운 만큼, 손 대표에게도 블록체인 기술 접목은 주요 성과 지표가 될 전망이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동화로 상당한 자금을 확보했다. 위믹스가 장 부회장의 핵심 성과로 분류되는 이유다. 

위메이드맥스는 지난 3월 블록체인이 접목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커뮤니티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용자 간 활발한 소통 지원 등 기능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위믹스 가치 상승과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규게임 출시로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상원 위메이드 IR 전무이사는 지난 6일 위메이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25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공적인 국내 출시 이후 블록체인 버전을 글로벌 출시해 '미르4 글로벌',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에 이어 블록체인 게임 성공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