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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핵심만 짚어 소개합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유상증자에 대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주말 내내 이사들이 모여 토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이번 주 한 차례 더 회의를 연다. 시장 관계자 중 다수는 증자 철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나 중재안을 시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자를 없던 일로 할 경우 의결권 확보 대안으로 자사주 활용과 제2의 베인캐피탈 확보 등이 제시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 고려아연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날짜는 13일 이후가 유력하다.
지난주 내내 고려아연은 릴레이로 기관투자가를 만났다.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 전문가의 반응을 살피고 현시점에서 적절한 조치인지 의견을 묻기 위해서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 주말에도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걸로 안다"며 "시장의 반응이 이렇게까지 부정적일 줄은 몰랐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주말모임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 이사회는 숙의 기간을 더 갖기로 했다. 12일 실적발표 이후 한 번 더 모여 논의한 뒤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증자는 임직원 지분 최대 3.4%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계획이 백지화될 경우 의결권 확보를 위한 묘안을 함께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표대결에서 지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추천한 신규 이사 총 14명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한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이사와 신규 이사 간 의사결정에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증자가 무산될 경우 의결권을 모을 유력한 방안으로는 자사주 활용, 지분을 매집할 기관투자가 모색 등이 꼽힌다. 전자는 성과보상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장외처분하는 것이며 후자는 베인캐피탈 같은 기관투자가를 유치하는 것이다. 실제로 소규모 사모펀드 회사 중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고려아연 투자를 검토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전자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9.85%를 제외한 2.41%는 처분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금융감독원이 강하게 의견을 내고 있어 참전 의사를 밝히기 난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영풍은 콜옵션 조항을 내세워 경영권을 걸었는데 최씨 일가도 이에 상응하는 조건을 내놓아야 우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주가를 볼 때 투자금 회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우군 가운데 이탈 조짐을 보이는 곳이 있어 의결권을 가져올 방안으로 증자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며 "자발적으로 증자를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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