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주식

동국씨엠, 아주스틸 인수 '실익·명분' 챙겼다

Numbers 2024. 11. 11. 21:16

▼기사원문 바로가기

 

동국씨엠, 아주스틸 인수 '실익·명분' 챙겼다

동국제강그룹이 아주스틸 경영진과 예정일 보다 한달 먼저 본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를 서둘러 마무리 지은데에는 아주스틸 주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딜 가격을 낮춰 실익을 챙기는

www.numbers.co.kr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건축산업대전'에 설치된 동국제강 럭스틸 부스 /사진=김수민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아주스틸 경영진과 예정일 보다 한달 먼저 본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를 서둘러 마무리 지은데에는 아주스틸 주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딜 가격을 낮춰 실익을 챙기는 동시에 유상증자 대금을 늘려 재무 개선 명분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동국씨엠과 아주스틸은 8일 오전 양사 개별 이사회를 통해 계약 체결을 의결한 뒤 상호합의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기본 계약서 승인 3개월 만에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당초 동국씨엠은 연말께 딜을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8월 동국씨엠이 공시한 내용을 보면 주식 취득 예정일은 12월 27일이었다. 

아주스틸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 본계약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8월 양사가 만나 경영권 인수를 논의할 때 아주스틸 주가는 6240원이었으나 현재 5000원대로 떨어졌다. 기본계약서에 서명한 시점 시세에 맞춰 구주와 신주 인수 가격을 정했는데 주가 하락으로 인수가에 프리미엄이 더 붙은 셈이 됐다. 

양사가 인수 가격을 다시 논의한 것도 시세 변화를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8월 계약 당시에는 동국씨엠은 구주·신주 합해 총 1285억원을 아주스틸 현 최대주주와 회사에 지급할 예정이었다. 본계약서에는 취득금액이 1194억원으로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존 최대주주에 건네는 구주 인수대금은 기존 785억원에서 624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신주 인수대금은 기존 500억원에서 570억원으로 늘었다.

동국씨엠은 인수 검토 단계부터 아주스틸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인수 구조를 짤때 구조와 신주를 섞는 방식을 택했다. 구주 가격은 낮추고 아주스틸 운영 자금으로 쓰일 증자 대금은 기존 보다 증액하는 선에서 협상이 잘 마무리 됐다.

발행 신주도 기존 862만690주에서 1136만주로 늘어 동국씨엠의 인수 후 지분율은 당초 예상했던 56.61%에서 59.65%로 소폭 높아졌다. 

한편 이번 딜에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장(전무)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딜 발굴부터 체결까지 세세하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장 전무가 아주스틸 이사회에 입성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