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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게 중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은 각각 오는 22일, 25일에 이사회를 연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각각 한미사이언스 지분 5.02%, 3.07%를 보유하고 있다. 임시 주총에서는 3자연합(신동국·임주현·송영숙)이 요구한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규 이사 선임 안건,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감액배당 안건 등을 다룬다.
한미사이언스는 "재단의 주식 취득 경위를 고려할 때 주요 주주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대립할 수 있는 안건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것이 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공문을 보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재단에 기부금 지급 보류 공문을 보내자 일부에서는 '매표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두 재단에 보낸 공문의 내용은 임시 주총에서 공익법인법 및 민법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당연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두 재단이 기본재산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유용한다면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두 재단의 설립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임성기 선대회장 별세 후 오너일가 4명(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두 재단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각자의 상속 비율대로 공동 출연한 취지에도 반한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확약이 있을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며 "중립을 지키거나 출연 비율에 따른 의결권 불통일 행사를 하라는 지극히 원칙적인 요구를 두고 '매표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은 특정한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에 따르면 임성기재단은 공문을 받은 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가현문화재단은 "지원이 지연되면 재단 보유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가현문화재단은 지난 18일 모녀(송영숙·임주현) 측 자문을 맡아 온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보유 지분 1.94%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가현문화재단의 기본 재산이 송영숙 회장 측의 의결권 확보를 위해 남용되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며 "중립 확약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너일가 4명이 재단에 공동 출연한 지분을 송 회장 측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써온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송 회장에 우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두 재단은 현재도 3자연합 측의 우호주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두 재단은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한미사이언스 및 계열사의 기부금으로 충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오너일가 4명이 공동으로 출연한 회사 주식을 모녀를 위해 활용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중립 입장만 밝히면 기부금 지급을 재개한다는 것인데 이를 거부해 재단 운영을 파탄으로 만드는 재단 이사들이야말로 배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두 재단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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