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회장·부회장 직제 폐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이 담긴 5대 개혁안을 발표했다.
22일 임 이사는 주주서한을 통해 "일부 대주주의 부적절한 의사결정으로 인해 회사와 주주 여러분의 소중한 이익을 크게 침해된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회사를 건강하게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 불합리한 경영 관행을 즉각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회장·부회장 폐지…책임경영 강화할 것"
임 이사는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 근절 △특정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책임경영 강화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이 담긴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다짐, 내일을 위한 5대 개혁'을 발표했다.
먼저 회사의 모든 직제는 정관에 따를 것이라며 '회장·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임 이사는 "그간 대주주가 받아 온 급여, 차량 및 사무실 지원 등 연간 수십억원의 모든 특혜 역시 근절하겠다"며 "불투명한 절차, 부당한 조건의 내용에 따라 체결돼 회사에 과도한 부담을 끼치는 임대차 계약 역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임 이사가 언급한 회장, 부회장 직제 폐지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는 "회사의 독립성을 되찾고 직제 정상화로 확보하는 추가 재원은 전적으로 주주와 직원의 몫이 될 것"이라며 "그 누구에게도 불법과 방만 경영은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대주주와 특수 관계에 있는 재단에 대한 불필요한 자금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가현문화재단과 송 회장과의 관계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사회 결의 없이 가현문화재단에 100억원 넘게 기부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임 이사 측 인사로부터 고발당했다.
임 이사는 "최근 회사 경영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통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자금 117억 원이 이사회 결의 없이 특정 재단에 수년간 기부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회사 자산의 부당한 외부 유출이고 주주 이익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해당 자금이 회사 발전과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전문경영인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주식가격 연동 성과급 등 성과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경영진의 역량과 책임을 극대화하는 한편 회사의 성과가 주주가치로 직결되도록 하겠다"며 "한미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부어 꿈의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발굴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책임경영을 강화를 위해 투자업계 경험이 풍부한 이사를 이사회에 보강하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제를 전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사 보수 결의에 주주 권한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 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임원평가위원회도 신설할 방침이다.
특히 주주와의 소통 창구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이사는 "정기적인 IR과 소액주주 간담회 개최로 회사의 전략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며 "주주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해 신뢰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가 10만원 달성 위해 '5대 개혁안' 즉각 실행
임 이사는 향후 3년 내 한미사이언스 주가 10만원 달성을 위해 5대 개혁을 즉각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주들의 신뢰가 헛되지 않도록 건전하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저희 가족이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목표 그리고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며 "우리 한미그룹을 세계 최고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우뚝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선친(임성기 선대회장)의 영원한 꿈이며 선친께서 저희 가족에 남기신 유훈"이라고 전했다.
특히 법과 원칙에 따라 회사를 투명하고 질서 있게 경영하는 것이 임 선대회장의 뜻을 따르는 길이며 주주를 위해 회사를 발전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이사는 "누구보다도 한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제 역할에 충실해야 했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을 것"이라며 "객관적 진실은 이제 수사기관과 사법부 판단의 몫으로 남아 있다. 겸허하고 차분한 자세로 관계 기관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Govern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미약품 어디로] 라데팡스, '한미사이언스' 경영 참여 선언…엇갈리는 평가 (0) | 2024.11.26 |
---|---|
주총 가는 두산그룹, 분할합병 '외국인·소액주주' 표결 쟁점 (0) | 2024.11.25 |
"시장 교란시켜"…고려아연, MBK·영풍 상대로 추가 진정서 (0) | 2024.11.25 |
[한미약품 어디로] 한미사이언스 "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 의결권 행사 중립 지켜야" (0) | 2024.11.25 |
[로펌ON] 장애인 위한 혁신적 솔루션 발굴...디엘지, 제7회 '디테크 공모전' 성료 (0) | 202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