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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 김우석, 삼성생명 성적표 보니

Numbers_ 2024. 12. 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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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 김우석, 삼성생명 성적표 보니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국내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낸 김우석 부사장이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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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 그래픽=박진화 기자


국내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낸 김우석 부사장이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200조원이 넘는 삼성생명의 자산을 굴리며 성과를 냈던 김 부사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계열사이자 자산운용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 수장을 맡게 됐다. 삼성생명의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 등을 거느리며 전체 관리자산만 358조원에 달하며 시장점유율 22%를 차지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올 3분기 말 기준 243조7586억원을 운용해 5조7143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연간 달성했던 7조1448억원의 운용수익을 소폭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까지 거둔 운용이익을 부문별로 보면 대출채권 1조2164억원, 유가증권 4조2699억원, 현금·예금 및 신탁 3815억원, 부동산 및 기타가 1899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내역별 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운용자산의 부문별 현황을 보면 대출채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관리로 개인대출을 줄이면서 잔액 규모를 지난해보다 소폭 줄였다. 대신 기업대출 중에서도 우량한 대기업 위주로 대출채권을 늘렸다. 200조원 넘는 운용자산 중 42조9229억원을 대출채권으로 굴렸다.

반면 유가증권 잔액은 늘려 8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195조1912억원의 자산을 유가증권으로 운용해 4조2699억원의 수익을 냈다. 유가증권 운용 내역별로 보면 국공채·특수채·주식 등 국내 비중을 지난해보다 1%p가량 줄인 169조5104억원으로 가져갔고, 해외 비중은 늘려 25조6808억원을 외화증권으로 운용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에서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기대한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종속회사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 외에 뉴욕·홍콩·런던 등의 글로벌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홍콩법인은 26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뉴욕법인과 런던법인은 각각 52억원, 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홍콩법인은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고, 뉴욕법인과 런던법인은 선방하기는 했지만 삼성자산운용이 거둔 별도 순이익 812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이밖에 김 부사장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이었던 시절 현금, 예금 및 신탁자산 규모를 소폭 줄였다.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를 반영해 2023년 당시 박종문 사장이 비중을 대폭 낮췄는데 김 부사장도 이 수준을 유지했다. 

김 부사장이 직전까지 담당했던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은 현재 삼성증권 대표인 박 사장이 2023년 말 삼성증권으로 옮기며 공석이 되자 맡게 됐다. 

1969년생인 김 부사장은 1994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 기획1팀장과 계리RM팀장, 장기보험보상팀장을 거쳤다. 삼성생명에서는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담당 임원과 자산운용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 임원이었던 박 사장의 이력을 김 부사장 이어받은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김 부사장에 대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을 거치며 경영관리, 기획, 자산운용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금융전문가"라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운용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조만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한다. 김 부사장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이달 초중순에 걸쳐 임원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