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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SPC 경영공백 메운 파리크라상 김성한...글로벌 성장 '키맨'

Numbers_ 2024. 12. 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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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SPC 경영공백 메운 파리크라상 김성한...글로벌 성장 '키맨'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SPC그룹이 파리크라상 김성한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단독 대표 체제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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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SPC 파리바게뜨가 영국 런던의 금융 허브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지역에 유럽 첫 가맹점을 열었다. /사진 제공=SPC그룹


SPC그룹이 파리크라상 김성한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단독 대표 체제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에서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최근 경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앞으로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함께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SPC그룹은 지난 1일 그룹 지주사격인 파리크라상 김성한 대표(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SPC에 영입돼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전무)과 파리바게뜨 지원본부장을 맡아왔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쉐이크쉑 등 14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파리바게뜨가 해외 시장 진출 영토를 넓히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 유럽, 동남아 등 12개국에서 약 59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6500억원을 기록했다.

1974년생인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세일즈 및 마케팅 전략을 다져온 해외 비즈니스 전문가다. 1998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기획팀에 입사한 후 유럽총괄 오스트리아·스위스 법인장, 동남아 영업그룹장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SPC 합류 후 K베이커리의 세계화를 위한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승진으로 김 대표는 파리크라상 단독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했다. 그는 지난 4월, 황재복 전 대표가 제빵 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되며 발생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약 6개월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조직 결속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썼다. 황 전 대표가 지난 10월31일 사임하면서 김 대표는 각자 대표 체제 아래 파리크라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SPC는 연이은 사법리스크로 리더십 공백을 겪었지만 김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우려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3세 허진수 K베이커리 확장 지원군 

 

SPC 파리크라상 김성한 대표와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사진 제공=SPC


김 대표의 풍부한 글로벌 경험은 SPC 3세 허 사장의 비전 실현에도 중요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2005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한 허 사장은 2014년 글로벌BU장을 맡으면서 파리바게뜨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2022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지속적으로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허 사장이 개척한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동남아 3개국 운영에도 김 대표의 현지화 전략과 파트너십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며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쌓아왔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건립 중인 글로벌 할랄 인증 제빵공장을 가동하고, 2025년 동남아 3개국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성과는 SPC그룹의 후계 구도에서도 핵심 평가 요소다. 허 사장은 현재 동생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과 승계 경쟁을 하고 있는데 파리바게뜨를 통해 글로벌 성과를 낸다면 차기 리더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다. 앞서 허 회장은 SPC그룹을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SPC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1000개 매장, 유럽 100개 매장을 비롯해 글로벌 1만20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사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과 함께 동남아·중동을 중요한 성장 축으로 삼은 허 회장의 경영 비전에 따라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