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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해외 사업과 기업공개(IPO) 부문 실적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3분기까지 40%대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허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31일까지다. 각각 지난해 10월과 12월 미래에셋증권 수장으로 선임돼 최우선 과제로 추락하는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 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김 부회장은 1968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했다.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CFO), 싱가포르 법인장, 브라질 법인장 등으로 일하며 해외 사업 전문가로 불린다.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
1969년생인 허 부회장은 조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1995년 조흥증권에 들어가며 증권업무를 시작했다. 1999년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기업금융(IB), 영업, 전략기획 등을 맡았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 경영지원부문 대표로 일했고 2021년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WM) 총괄, 사업부 대표를 맡다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이 선임될 당시 미래에셋증권의 최우선 과제는 하락하는 실적을 되돌리는 것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두 대표는 글로벌, IB, 자산관리 등 금융투자업 전반의 경험으로 이해도가 높으며 글로벌 경영 경력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허 부회장이 선임되기 전인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큰 폭의 실적 위축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은 5210억원, 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각각 37.64%, 52.15% 급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1조7000억원과 CJ CGV 주가 하락에 따른 4000억원 전환사채 평가손실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 결과에 미래에셋그룹의 창립 멤버인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사임하며 2기 전문경영인 체제가 앞당겨지기도 했다.
올해 실적 반등이 시현되 이유로는 주력 사업인 해외 사업 활성화와 IPO 실적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9145억원, 순이익 661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9.57%, 45.13% 증가했다.
두 부회장이 본격 활동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브로커리지 수수료(56.17%), 금융상품판매 수수료(17.83%), IB 수수료(38.72%), 운용손익(45.60%) 등에서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 산일전기·뱅크웨어글로벌 등 기업공개(IPO)로 리그테이블 1위(시장점유율 17%) 달성,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운용손익 증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적자 수준인 이자손익과 수수료비용 등에서도 각각 4.24%, 77.80%만큼 손실폭이 줄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미래에셋증권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증권사 쉐어칸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며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인도 경제 고성장에 따른 인도 증시 랠리 기대감과 주식 계좌수 확대 트렌드 등을 고려하면 쉐어칸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의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말 미래에셋증권 조직 개편 방향도 두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글로벌 경영관리와 사업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경영관리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또한 연금자산 증대를 위해 영업 조직을 확대하고 기존 연금1·2 부문을 연금혁신부문과 연금RM1~3부문으로 개편했다.
초고액자산(UHNW) 고객 자산관리와 WM 글로벌 자산배분 경쟁력을 높일 PWM부문(Private Wealth Management)을 만들며 투자전략부문에 빅테이터 기능을 활용할 Wealth Tech 부문도 갖췄다. 두 부회장이 강점을 가진 해외와 WM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해외 사업 강화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김 부회장이다"라며 "WM에서도 성과를 키우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이 두 부회장을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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