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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했다.
상장예비심사청구서는 수요 예측, 공모가, 공모일 확정을 위해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다. 서류 심사에는 통상 3개월이 소요된다. 심사가 완료되면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와 공모일이 확정되고 최종 증권신고서(RHP)가 승인된다.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에 해당되는 1억1182만주를 매각하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도 매체 머니컨트롤은 LG전자 인도법인이 1523억7000만루피(18억달러)를 조달해서 올해 인도에서 진행된 IPO 중 상위 5위 안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조달 금액은 본사로 유입된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는 LG전자 인도법인이 지분 매각을 통해 10억~15억달러를 조달하고 기업 가치가 130억달러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1997년에 설립됐고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인도 사업은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과 중산층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1~3분기 매출은 3조73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인도 현지 컨설팅업체인 레드시어를 인용해 향후 5년간 인도 가전제품 및 전자제품 시장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인도 증시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8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법인 IPO가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인도 증시는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거론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과 글로벌 금융사들이 인도 증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도 증시에 최소 298개의 기업이 상장돼서 166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조달 자금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몇 달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옮겨가면서 인도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인도 증시의 주요 IPO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헨섹스증권의 마헤시 오자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인도 증시 상황이 LG전자의 IPO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LG와 경쟁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IPO의 가격 책정에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0월 IPO를 통해 약 19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또 인도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33억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 하락했고 현재 공모가 대비 약 5%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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