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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 중인 LG CNS의 재무지표 및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LG 사이언스파크 전경. 2018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LG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사, 스타트업까지 2만여명의 연구인력이 모인 LG그룹의 핵심 연구개발(R&D) 단지다. /사진= ㈜LG 홈페이지
LG CNS에게 LG그룹 울타리는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의 기반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정보기술(IT) 시스템통합(SI)과 운영·유지보수(SM)를 위해 탄생한 회사의 설립 배경을 보면 당연한 결과다. 계열사들은 핵심 데이터가 포함된 시스템에 대한 업무를 LG 계열사가 아닌 외부 기업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10년간 영업익 세 배 점프
LG CNS는 주요 계열사들의 SI와 SM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를 키웠다. 지난 10년간 회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했다. 2014년 3조3154억원(이하 연결기준)이었던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544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세배 수준으로 뛰었다. 4%대였던 영업이익률은 8%대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기업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에는 주요 계열사들의 역할이 컸다. LG CNS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3조9584억원)에서 '특수관계자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2조4714억원으로 그 비중은 약 62%다. 특수관계자는 LG CNS의 최대주주인 ㈜LG와 그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등이다. 그중에서도 △LG전자(LG CNS의 3분기 누적 매출 9056억원) △LG화학(8074억원) △LG유플러스(3628억원) △LG디스플레이(1623억원) 등이 LG CNS의 주요 고객이다. 이 계열사들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로, IT에 대한 투자 규모가 다른 계열사보다 크다. 이는 LG CNS의 매출 및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LG CNS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그룹의 IT서비스 기업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률을 보면 LG CNS는 8.3%다.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삼성SDS 6.1% △SK㈜ C&C 5% △현대오토에버 5.9% △포스코DX 7.4% △롯데이노베이트 4.8% 등으로 LG CNS보다 낮다. IT서비스 기업들의 주요 사업인 SI와 SM에서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제조업처럼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직접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이기에 인건비 규모가 크다. 자연히 영업비용이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은 줄어든다. 이런 가운데 LG CNS를 비롯한 IT서비스 기업들은 고객사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가는 파견 근무 대신 원격 근무를 늘리기 위해 힘을 쏟는다. 다양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기능은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판매하는 방식도 확대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LG CNS의 다른 재무지표들도 양호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 CNS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2019년 2958억원에서 2023년 5613억원으로 5년만에 약 90% 증가했다. 에비타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이다. 실제 현금이 유출되지 않는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의 결과라 기업 영업활동으로 인한 실질적인 이익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부채비율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10~120%대를 유지하다 올해 3분기에는 97.6%까지 줄었다. 부채비율은 자본총계에서 부채총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업종과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LG CNS의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셈이다.
회사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5~23%대를 유지하다 올해 3분기 17.4%로 낮아졌다. 차입금은 일정 기간 내에 빌린 원금과 원금에 대한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채권 및 채무 계약에 따라 조달된 자금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자본총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은 낮아진다. 이는 안정적인 경영을 저해하는 요소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배율(순차입금/에비타)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0.6에서 0.3 사이를 오가다 올해 3분기 -0.5를 기록했다.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기업이 일년간 번 돈으로 차입금을 몇년에 걸쳐 갚을 수 있는 지를 나타낸다. 배수가 높아지면 빚을 갚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다. 마이너스가 나온다면 그만큼 빚을 갚는 데 시간이 덜 걸린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가능성 상존 …'대외 고객 확대' 총력
LG CNS에게 그룹의 울타리는 넘어서야 할 벽이기도 하다. LG CNS와 같은 그룹 소속의 IT서비스 기업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한다. IT서비스 기업들의 최대주주는 대부분 그룹의 오너일가이거나 지주사다. IT서비스 기업이 그룹 계열사 사업 물량을 기반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가가 올라가면 이는 최대주주인 오너일가의 이득으로 연결된다.
LG CNS의 최대주주인 ㈜LG도 이같은 규제 가능성 때문에 지난 2020년 보유하고 있던 LG CNS 지분 35%를 특수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크리스탈코리아는 사모펀드 맥쿼리PE가 설립한 곳이다. 당시 공정위는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했다. ㈜LG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지분 46.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LG가 지분 85%를 보유한 LG CNS도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LG는 LG CNS의 지분을 맥쿼리PE에게 매각하면서 LG CNS가 공정위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올해 3분기 기준 LG CNS의 5% 이상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은 ㈜LG가 49.95%,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35%다.
LG CNS는 전체 매출에서 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대외 고객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공공을 비롯해 금융 및 제조 등의 분야에서 대외 고객들을 보유했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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