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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도전하는 소노인터내셔널…꿈의 항공업 손에 넣을까

Numbers_ 2024. 12. 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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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도전하는 소노인터내셔널…꿈의 항공업 손에 넣을까 

국내 리조트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내년 IPO 재추진에 나선다. 상장 자금을 기반으로 항공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으로 항공·숙박·여행을 엮어 시너지를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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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의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 사진=소노인터내셔널


국내 리조트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내년 IPO 재추진에 나선다. 상장 자금을 기반으로 항공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으로 항공·숙박·여행을 엮어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레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상장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게 됐다. IPO 시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앞서 2019년 상장에 도전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실적이 악화되며 쓴맛을 봤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9년 9153억원 △2020년 6942억원 △2021년 742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2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다시 회복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의 2022년 매출은 9261억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엔데믹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상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와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에어프레미아 또는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두 회사에 모두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사실상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이 최종 목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명소노그룹 숙원사업 '항공업'


이는 지난해 그룹 회장에 오른 대명소노그룹 2세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항공업 진출은 대명소노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11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 서 회장은 티웨이항공 인수협상을 착수한 바 있다. 당시,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당시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은 예림당의 손에 넘어갔다. 시장에선 서 회장이 2대주주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티웨이항공 지분을 잇달아 매입해 총 26.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29.74%로,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2.97%p로 좁혀졌다.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16.77%, 대명소노시즌이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10월 이 회사의 지분 11%(537억원)를 JC파트너스로부터 매입했다. 내년 6월 11%의 추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대명소노그룹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리조트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만큼 중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LCC)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LCC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에서 큰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매력적인 LCC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미국 등 중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진 LCC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기준 국제선 항공시장 점유율에서 543만5093명을 수송하며 시장 점유율 7.96%를 차지했다. LCC업계에서는 제주항공(10.78%)에 이은 2위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노선을 운영하고, 기존 LCC 대비 넓은 좌석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까지 항공기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3분기까지 항공기 '보잉 787-9' 4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소노·쏠비치호텔앤리조트와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골프장, 요트클럽 등을 운영 중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서 회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및 글로벌화를 진행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베트남 송지아 리조트의 위탁운영권 확보했다. 2022년에는 미국, 프랑스 등 해외 호텔을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올해도 프랑스 파리 담 데 자르 호텔과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 호텔을 인수하며 꾸준히 해외 호텔을 사들여왔다.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86위에 이름을 올려 대기업에 합류한 대명소노그룹은 항공·리조트 융합에 따른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22년 말 4조6100억원이었던 소노인터내셔널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5조1760억원까지 증가하며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이 단순히 수익 다각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숙박 및 항공 간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