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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엠앤씨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 첫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희망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책정했음에도 투자 시장 한파에 의해 흥행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엠앤씨솔루션을 인수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도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방산 부품기업인 엠앤씨솔루션은 지난 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19% 낮은 6만5000원으로 확정하고 공모주식수 역시 150만주에서 120만주로 줄였다. 당초 조단위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시가총액은 5950억원에 그쳤다.
고평가 논란은 일단락됐음에도 공모주 일반 청약 결과는 처참했다.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한 엠앤씨솔루션의 일반 공모청약에서 통합 경쟁률은 2.4대 1이었다. 청약 건수는 총 2만89건이었고 청약 증거금은 약 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5일 청약을 마감한 벡트의 경우 접수된 청약 건수가 총 8만6783건, 증거금은 2조7100억838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흥행 실패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수요예측 당시 기관배정 물량 경쟁률이 8.184대 1로 올해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낮은 공모가와 저조한 청약 결과로 엠앤씨솔루션을 사들인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의 엑시트 성과도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사는 2021년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2호 기업재무안정 주식회사(SPC)’를 통해 엠앤씨솔루션의 전신인 두산의 건설기계용 유압기기 및 방산부품 사업부문을 4530억원에 인수해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구주매출 비중은 50%이며 상장 후 잔여지분율은 약 68%다.
양사는 엠앤씨솔루션 인수 후부터 현재까지 3년간 배당금 520억원을 수령했다. 지난달에는 유압기기 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밥캣에 2421억원에 매각했다. IPO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도 투자원금의 56%를 회수한 셈이다.
문제는 남은 투자원금인 1589억원과 추가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다. 당장 구주매출을 통해 780억원을 확보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남은 809억원보다 더 높은 금액을 회수해야 한다. 그러나 보유 지분이 모두 상장 후 1년 동안 매각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고 있어 주가 방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투심 악화로 인해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상장 당일 주가가 최대 4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가 남은 809억원의 투자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의무보호예수 기간 해제 이후 적어도 주가가 1만2500원 이상을 유지하거나 이보다 높아야만 유의미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공모가인 6만5000원 대비 80% 하락한 수준이기 때문에 주가 방어 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만약 1년 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다면 최소 4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엠앤씨솔루션은 오는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공장 부지 매입 및 건설, 연구개발 센터 확충, 노후 설비 교체 등 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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