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한화오션이 카드대금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약 700억원을 조달했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에도 매출채권 유동화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실제 자산유동화 증권(ABS) 발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화그룹의 조달 노하우가 한화오션에 잘 이식된 결과라는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루미너스솔루션제일차라는 유동화 목적으로 설립된 SPC(특수목적회사)가 697억원 규모의 AB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유동화 증권은 한화오션이 롯데카드와 체결한 카드대금채권에 대한 참가계약을 기반으로 발행됐다. 키움증권과 LS증권이 각각 업무 위탁과 자산관리를 맡았다.
카드대금 결제일에 한화오션이 카드이용 대금을 지급하면 SPC가 이를 투자자에 원금 등을 돌려주는 구조다. AB단기사채 신용등급은 한화오션의 신용도를 고려해 'A3+'로 정해졌다.
한화오션이 자산유동화 증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산업은행 관리 체제 당시 조달 우회로로 매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 증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지난달 신용도 개선 이후 이뤄졌단 점에서 이목을 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한화오션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보다 1단계 오른 BBB+로 평가했으며 단기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도 향상을 확인한 한화오션은 서둘러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시절에는 워낙 신용도가 낮아 자금 조달이 수월하지 못했다"며 "한화그룹 인수후 대외 신인도가 달라지면서 여러 조달책을 시험하고 있으며 유동화 증권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유동화 증권은 만기 구조가 1년 미만으로 짧은 것이 단점이나 SPC를 세우는 등 복잡한 조달 구조 대비 절차는 간편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다른 한화 계열사도 자산 유동화증권을 자주 활용했다.
또한 일반 회사채 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지난달 민간채권평가회사가 한화오션과 동일한 BBB+ 등급에 매긴 민평 수익률은 평균 6% 안팎이다. 반면 이번에 SPC를 통해 발행한 AB단기사채는 4%초반의 조건에 거래됐다. 유동화 증권 발행 주체가 SPC이기 때문에 한화오션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소 운영자금을 위해 내년 2월까지 단기간 사용할 목적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Corporate Action > 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승인더스트리, 계열사 화승비나에 357억 채무보증 (0) | 2024.12.12 |
---|---|
우리금융F&I, 설립 3년 만 신용등급 'A0' 획득 (0) | 2024.12.12 |
에스와이스틸텍, 최대주주 에스와이에 60억 규모 채무보증 (0) | 2024.12.09 |
[롯데케미칼 크레딧 점검] 내년 초 'CP·사채' 잇단 만기…현금 모아 맞대응 (0) | 2024.12.05 |
스타코링크, 35억 단기차입 증가 결정 (0) | 202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