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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협동로봇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뉴로메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포스코홀딩스가 출자한 펀드가 뉴로메카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단행됐다. 이미 증시에 상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CB를 이용하는 등 기존 포스코홀딩스의 VC 투자 사례를 비춰볼 때 여러모로 달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VC 2호 신기술투자조합은 최근 뉴로메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홀딩스 CVC 2호 신기술투자조합은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하고 포스코홀딩스의 출자로 2023년 결성된 투자조합이다.
뉴로메카는 2013년 설립된 협동로봇 자동화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작년 연매출 137억원을 달성했다. 제조, F&B 회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포스코도 주요 파트너스사 중 하나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제철소 특성상 고온의 작업환경에 따른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협동로봇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업적으로 불가피하게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 포스코와 투자금이 필요한 뉴로메카 간 니즈가 잘 맞아 떨이진 것이다.
그간 포스코그룹의 VC 투자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파트너십'이다. 뉴로메카처럼 한 차례 이상 협업을 해 본 기업에 투자하거나 협업을 목적으로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출자한 포스코 GEM 1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에이엔폴리는 포스코가 운용하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사다. 플라스틱 대체제인 친환경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또한 하이리움산업과 수소 사업 관련 맞손을 잡기도 했다.
이처럼 자금 회수 보다 영속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처를 물색했다. 그러나 이번 뉴로메카 사례는 VC 투자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단 점에서 이전과 달랐다.
2021년 지필로스 투자 당시 의결권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적이 있지만 주로 복합금융상품 보다 해당 스타트업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RCPS와 마찬가지로 CB 역시 상환권과 전환권이 부여돼 발행사 보다 투자자에 좀 더 친화적인 장치가 많다. 보통주로 전환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득을 취하거나 만기 때까지 보유하다 원금을 회수하면 된다. 어느 쪽을 택해도 손실은 없다.
뉴로메카가 발행한 CB의 경우 만기일인 2029년 12월까지 사채를 보유하면 원금의 105.1205%를 돌려주는 조건이다.
반대로 내년 12월 3일부터 만기 때까지 포스코홀딩스가 원할 때 채권을 뉴로메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시 뉴로메카 지분 3.81%를 취득하게 된다. 또, 내년 12월 제3자에게 CB를 양도할 수 있고, 투자 2년차인 2026년 12월 이후에는 조기상환권 행사도 가능하다.
뉴로메카가 시세 변동이 큰 코스닥 상장사인 것을 감안하면 '안정성'에 방점을 둔 CB는 포스코 입장에서 나쁠게 없는 조건이다. 실제 뉴로메카 주가는 작년 12월 3만원 이상으로 치솟다 올들어 2만원대로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뉴로메카와 로봇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제철소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오던 와중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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