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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인 박경원 신한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가 iM라이프의 새로운 수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iM라이프는 김성한 대표 시절 변액보험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창출했지만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내림세로 타격을 받자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iM라이프의 신임 대표이사에 박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박 후보에 대해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다수의 생명보험사에서 재무를 담당했으며 신회계제도(IFRS17) 전환기에도 안정적인 재무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임추위 측은 "박 후보는 재무관리, 상품개발, 위험관리 등 보험업 전반에서 전문성을 가졌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iM라이프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의 당면과제로는 iM라이프의 K-ICS 비율 개선이 꼽힌다. iM라이프는 올 2분기 처음으로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지며 재무건전성에 이상이 감지됐다. 더욱이 내년에는 부채할인율 현실화 방안(2027년까지 보험부채 할인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시행되며 보험사의 부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 K-ICS 비율 개선이 쉽지 않다.
K-ICS 비율이 급격히 나빠질 것에 대비해 iM라이프는 '장수위험, 사업비위험, 해지위험 및 대재해위험'과 '주식위험'에 대한 경과조치를 선택적으로 적용했다. 이 경우 K-ICS 비율이 192.6%까지 오르지만 직전분기(247.0%)와 대비하면 감소 폭이 컸다. iM라이프 측은 "시장위험액이 줄었지만 기초가정위험액에 기인한 운영위험액이 늘었고, 이연법인세 효과 감소가 겹치며 지급여력기준 금액이 397억원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당국이 K-ICS 해지위험액 관련 정교화 논의 과정에서 나온 개선안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iM라이프는 최근까지도 단기납 종신보험의 해약환급률을 120%대로 유지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제4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많이 판매할수록 요구자본을 늘리기로 결정하자 K-ICS 관리에 부담이 커졌다.
박 후보는 신한라이프 CFO 시절, 올해 3분기까지 200%대의 높은 K-ICS 비율을 유지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채권교체매매 및 금리부파생상품(본드포워드) 거래 등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적극 실행한 것이 주효했다. 금리인하기에 타 보험사들이 K-ICS 비율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며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나 환율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큰 투자이익 비중을 줄이고 보험사 이익의 근간인 보험영업이익 비중을 늘린 전략이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1972년생으로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정보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알리안츠생명에 입사한 후 CFO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일했다. 2019년에는 오렌지라이프로 옮겨 CFO 업무를 이어갔다. 신한라이프로 통합된 후에도 지금까지 CFO를 맡아 그룹의 재무를 총괄했다. DGB금융지주 임추위가 열리기 전 단행한 신한라이프 임원인사에서 내년 말까지 임기를 1년 더 연장하며 재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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