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이엠(iM)증권이 2020년 발행 완료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중 절반을 우선 상환하고 소각에 나선다. RCPS는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상 재무제표에 부채 계정으로 잡히는 만큼 iM증권 재무비율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성무용 사장이 iM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적자 사업구조 전환과 함께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것과 궤적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다음 달 20일자로 500억원 규모 RCPS를 상환한 뒤 전량 소각에 나선다. 배당가능 이익을 활용해 RCPS 상환 및 소각이 이뤄지는 만큼 자본금 변동은 없다.
RCPS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만기가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이 있는 주식이어서 흔히 접하는 보통주나 우선주와는 차이가 있다. 전환권만 있으면 주식의 일종이지만, 상환권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RCPS에 채권의 성격을 부여한다. 이 때문에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는 RCPS를 자본 계정으로 분류하지만 K-IFRS에서는 부채 계정으로 분류한다.
iM증권이 이번에 상환하는 RCPS는 2020년 당시 자기자본 1조원대 달성을 위해 최대주주인 DGB금융 대상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점프업제일차㈜(SPC)에 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물량이다. 당시 9000억원대였던 iM증권의 자기자본은 단숨에 1조원을 돌파할 수 있게 됐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기준 iM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138억원이다.
iM증권은 비상장사지만 K-IFRS를 채택해 결산하고 있어 회계상 부채 계정으로 분류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소폭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500억원어치 RCPS를 상환 후 소각하고 나면 부채비율은 3분기 말 별도기준 645.4%에서 641.3%로 소폭 개선될 전망된다. 3분기 말 별도기준 iM증권의 부채총계는 7조833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결산 9조3489억원에서 1조원 넘게 축소됐지만, 자본 대비 부채규모는 여전히 큰 수준이다.
iM증권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상환에 나서는 배경은 성 사장의 취임 이후 행보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RCPS 전환청구 기간이 발행 이후 1년이 경과한 날인 2021년 1월부터 매년마다 가능했던 데다가 지난해 결산까지 합쳐 4년 연속 현금배당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RCPS 인수 회사는 발행회사가 배당가능 이익이 생겼을 때에만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iM증권의 실적 악화는 부동산PF 부실화가 본격화됐던 2022년부터 가시화됐다.
실제로 iM증권은 2021년 1674억원, 2022년 420억원, 2023년 2억원의 별도기준 순이익을 냈다. 이 기간 결산 배당으로 사용한 현금은 2021년 637억원, 2022년 208억원, 2023년 208억원 등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성 사장은 부실 자산을 한꺼번에 털어내기 위해 체질개선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의 만성적자 탈출과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확보를 위해 강도 높은 사업 개편을 진행했다. 주요 거점 중심의 메가 점포 전환을 통해 지난해 말 21개 점포에서 11개로 줄였고, 인력구조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iM증권은 243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손실액이 1163억원을 기록했다. 우발채무 비율의 경우 지난해보다 26.6%p 감소한 54%로 내려왔다. PF 대출잔액은 2022년 말 기준 1조 2300억원에서 지난 10월 기준 7700억원으로 약 36% 줄었다. RCPS 역시 재무비율 개선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이번에 상환하고 남은 500억원 규모 RCPS 역시 상환 여부를 두고 지속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청구 기간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월마다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할 경우 가능하다.
이에 대해 iM증권 관계자는 "(성무용 사장) 취임 이후 이뤄지고 있는 회사 체질개선과는 별개로 여러가지 재무적인 상황을 감안해서 RCPS 상환할 때가 되서 상환한 것"이라며 "잔여 RCPS는 내후년 1월께 재무상황을 고려해 그때 가서 상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어바웃 C > CE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바웃C] '재무통' 박경원 iM라이프 신임 대표…K-ICS 개선 중책 (0) | 2025.01.02 |
---|---|
[어바웃C] '재무통' 박경원 iM라이프 신임 대표…K-ICS 개선 중책 (0) | 2025.01.02 |
[어바웃 C] 닥사 새의장 오세빈 코빗 대표, 두나무 이석우 대체할까 (0) | 2024.12.27 |
[어바웃C] 이상훈 한국타이어 대표, 성장 열쇠 '수익률' 프리미엄 확대 (0) | 2024.12.19 |
[어바웃 C] HDC현대산업, 새 곳간지기 '조기훈 상무' 자체사업 관리 중책 (0)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