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오세진 코빗 대표가 국내 5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2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가상자산 대관통’으로 불리는 1대 닥사 의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의 후임이다.
향후 오 대표가 적극적으로 규제에 대응할 지, 형식적으로 사업자를 대표하는 역할에 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 대표가 실질적으로 대관 행보를 강화하려면 정부·회원사와는 물론이고, 닥사 핵심 임원과의 소통과 협의가 원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규제화 시기...과제 산적
1987년생인 오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 서울 지점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서울 지점에서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코빗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9년이다. 코빗 최고안전책임자(CSO, Chief Safety Officer)를 거쳐 지난 2020년 대표자리에 올랐다.
오 대표는 2025년 1월1일 닥사 의장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18일 열린 닥사 임시총회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수리 순서대로 의장을 맡기로 만장일치 합의한 결과에 따라 2대 의장에 올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업비트가 지난 2021년 10월 사업자 신고수리증을 교부 받은 이후 코빗, 코인원, 빗썸, 고팍스 순으로 신고수리가 완료됐다.
닥사에 따르면 오 대표는 닥사 의장 자격으로 5대 회원사를 대표해 활동하고 총회를 이끈다. 또한 운영위원장으로 회의를 주관한다. ‘1사 1 의결권’이 종전대로 유지됨에 따라 별도의 의결권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오 대표가 닥사 의장직을 적극적으로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법제화와 대관 활동 강화 필요성을 중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닥사 회원사는 현재 금융당국의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탄핵 정국에 이어 연초 금융위 인사 변동을 앞두고 있어 갱신 심사가 마무리 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월19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1단계 시행에 따른 규제 준수와 2단계 입법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정국의 변화에 따라 법인 계좌와 연계된 가상자산 펀드·파생상품 출시와 리스크 관리 방안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으로, 가상자산 업계의 규제 과제가 산적한 시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의장 역할론 향방, 소통·협의 관건
업계는 오 대표가 닥사 초대 의장인 이 대표와 어떤 차별점을 보일 지 관심이 크다. 이 대표는 닥사가 초기 대관 활동의 기틀을 잡는 데 도움을 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NHN에서 법무담당 이사로 대관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닥사가 설립 초기와 달리 조직적인 대관 체계를 갖춘 만큼 오 대표는 더욱 진일보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코빗이 규제 준수를 중시하며 보수적인 경영을 펼친 만큼 닥사의 투자자 보호 기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닥사 의장이 상징적인 의미가 커 오 대표의 역할이 최소한에 그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회원사인 가상자산 사업자 관계자는 “닥사 초기에는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 이 대표가 대관 경험이 많은 데다 두나무의 대관 인력도 닥사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닥사가 대관 인력을 충원해 기본적인 기능은 다 갖춘 상태다. 오 대표가 닥사 의장에 오르면서 닥사의 공익적 역할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대관 경험과 대언론 활동의 활성화로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오 대표 역할론의 비중을 결정할 인물로 김재진 부회장이 거론된다. 김재진 부회장은 닥사의 창립 멤버이자 핵심 임원으로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 대표가 실질적인 대관 활동을 하려면 김 부회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다른 회원사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닥사와 정부 사이에서 실질적인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물”이라면서도 “가상자산 시장이 법제화되는 과정에서 닥사가 사단법인에 준하는 형태를 갖춰야 함에 따라 의장과 부회장의 역할 분담과 균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어바웃 C > CE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바웃C] '재무통' 박경원 iM라이프 신임 대표…K-ICS 개선 중책 (0) | 2025.01.02 |
---|---|
[어바웃 C] 성무용표 '적자 탈출'…iM증권, 구조조정 이어 RCPS도 상환 (0) | 2025.01.02 |
[어바웃C] 이상훈 한국타이어 대표, 성장 열쇠 '수익률' 프리미엄 확대 (0) | 2024.12.19 |
[어바웃 C] HDC현대산업, 새 곳간지기 '조기훈 상무' 자체사업 관리 중책 (0) | 2024.12.19 |
[C레벨 탐구] ’40대 전무’ 이수민 연구센터장, 삼진제약 신약개발 이끈다 (0) | 202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