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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中 안타스포츠가 주주로… 중국 사업 '가속하나'

Numbers 2025. 1. 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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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中 안타스포츠가 주주로… 중국 사업 '가속하나'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인 중국 안타스포츠가 무신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무신사가 일본에 이어 중국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현지 안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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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가 무신사 구주 1.7%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신사의 중국 사업 확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 사진 제공 = 무신사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인 중국 안타스포츠가 무신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무신사가 일본에 이어 중국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현지 안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확장이 순탄히 이뤄진다면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시계 역시 빨라질 거란 기대다.  

6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안타스포츠는 기존 무신사 FI(재무적투자자)가 들고 있던 지분 1.7%를 약 500억원에 매입했다. 거래에 참여한 FI는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이다.  

안타스포츠는 중국 굴지의 스포츠웨어 업체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4위 자리를 푸마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대기업이다. 2023년 기준 안타스포츠의 매출은 86억 3000만달러로 93억 2000만달러의 퓨마를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살로몬과 아크테릭스를 비롯해 테니스 브랜드 윌슨 등을 보유한 아머스포츠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거래로 무신사는 대륙 진출에 있어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는 평가다. 2023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글로벌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 사업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지만, 직진출로는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유통 및 자본력을 갖춘 안타스포츠 그룹과 합작사 등의 파트너 관계로 사업을 모색한다면 초기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앞서 국내 패션 기업이 안타스포츠와 협업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2017년 코오롱인터스트리 FnC부문이 함께 세운 코오롱스포츠차이나가 대표적이다. 2021년 1800억원이던 이 법인의 매출은 이듬해 2600억원, 2023년 4000억원으로 매해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휠라홀딩스와 손잡고 중국에 설립한 풀프로스펙트라는 회사도 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 휠라 제품을 전개하는 이 법인은 2023년 매출이 2조4356억원에 달한다. 휠라홀딩스와 안타스포츠는 각각 지분 15%, 85%를 보유하고 있다.  

무신사가 중국보다 앞서 공들이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의 호성적 역시 글로벌 확장에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중국 역시 일본과 유사하게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2021년 무신사 재팬 설립 후 입점 브랜드의 브랜딩과 유통을 담당했던 무신사는 지난해 말 마뗑킴의 현지 총판 계약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곧바로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 3분기 일본 거래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안타스포츠를 주주로 들인 이상 무신사의 IPO 향방에도 기대가 쏠린다. 무신사는 아직 상장 주관사 선정조차 하지 않은 채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적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2024년 실적이 공개되는 1분기 이후 분위기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무신사는 2023년 연결기준 9931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상승세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나면 1년가량의 기업 실사와 상장 준비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이르면 내년 증시 입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문일 전 무신사 대표가 지난 2023년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IPO는 2025년까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은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구주 거래에서 무신사가 인정받은 몸값은 3조원대다. 2023년 7월 시리즈C 라운드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무신사는 IPO시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대까지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아직 간극은 크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