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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제조업체 한울소재과학이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주가 흐름에 맞춰 발행가액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유증과 함께 주가는 양자 신사업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보다 낮은 가격으로 조달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소재과학은 최근 3번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138억원을 확보했다.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로 명시했다. 그동안 추진했던 양자통신, 양자암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증의 주요 투자자로는 글로벌로웰조합을 비롯해 셀레스트조합1호, 라뚜르, 아이리니 등이 참여했다.
한울소재과학은 각각의 유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행가액을 모두 낮췄다. 720억원, 560억원 규모의 유증은 각 4412원에서 3702원으로, 10억원 유증은 4469원에서 4108원으로 내렸다. 이 같은 정정 이유는 투자자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유증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유증을 처음 공시했던 지난해 11월8일 종가 기준으로 6090원이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첫 정정공시를 냈던 12월11일에 4865원으로 떨어졌다.
유증에서 발행가액을 낮추면 발행해야 하는 주식수는 늘어나고 기본 주주들에게 지분 희석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울소재과학은 조달 금액을 축소시키면서 부담을 줄였다. 조달 자금은 당초 170억원으로 추진됐지만 최종적으로 138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신 발행하는 신주는 420만주 이상 규모에서 370만주로 줄었다.
투자자들에게 발행가액 하향 정정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증 과정에서 한울소재과학의 주가가 양자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타고 반등했기 때문이다. 주가는 지난해 12월9일 종가 기준 4000원에서 반등하기 시작했고 2일 7170원으로 79.25% 상승했다. 이미 각각의 발행가액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은 2일 종가에 매각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127억원의 차익을 남긴다. 다만 발행 신주는 10억원 유증을 제외하고는 1년의 의무보호예수가 걸려있다. 향후 양자사업의 기대가 이어진다면 투자 수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양자통신과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울소재과학은 최첨단 기술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면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 통신사업부 구조조정도 완료했다. 그간 R&D 비용은 2022년 63억원, 2023년 5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4%, 13.8%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의 44% 규모인 25억원을 투입했다.
한울소재과학은 유증을 진행하면서 기존에 발행했던 메자닌 채권의 상환을 추진했다. 우선 지난해 12월27일 15억원 규모의 6회차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2회차,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모두 취득했다. 이들은 모두 추후 이사회를 열고 소각하거나 또는 재매각하기로 결정할 방침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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