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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철회’ 금양, 4000억 규모 투자유치 난항

Numbers_ 2025. 1.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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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철회’ 금양, 4000억 규모 투자유치 난항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한 금양이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했지만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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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사진=금양 홈페이지 갈무리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한 금양이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했지만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유치를 위해 증권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했다. 당초 투자유치 목표 규모는 총 3000억~4000억원이었다.

본래 금양은 지난해 9월27일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증권신고서 제출을 요구 받으며 자금조달 일정이 크게 지연됐다. 금양은 지난해 10월17일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이후 정정 증권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이후 금양은 10월 말부터 연말까지 4000억 규모의 투자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FI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증권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금양의 이차전지 사업에 대해 의구심이 여전해 FI의 의향이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양의 사정상 무조건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특히 지난해 연말에 분주하게 FI 태핑을 진행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업에 대한 의문이 존재해 조달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금양 측은 △외국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 △자산 매각 △대출 등 유동자산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달 완료 시점은 3월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조달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양 관계자는 “현재 자금조달을 위해 6건 정도 진행하고 있는 딜이 있으며, 진척을 보이는 것도 있으나 더딘 것도 있다”며 “성과를 낼 경우 공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양은 부산에 위치한 이차전지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1165억원의 매출액, 3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금양은 신규 이차전지 공장 설립(3502억원)과 채무상환(1000억원)을 위해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년 이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만 6174억원에 달한다.

금양은 본래 발포제 생산 사업만을 하던 화학 기업이었다. 발포제는 고무처럼 탄성을 지닌 화학제품으로 운동화나 요가매트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금양은 2019년부터 이차전지 제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고 2020년부터 사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제조판매 사업 부문 중 발포제가 64.76%(754억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역시 발포제 유관제(34.22%), 발포제 원료(0.97%) 등으로 이차전지 부문은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금양은 2023년 3월 21700 원통형 이차전지 700만셀 공장을 준공했고, 같은 해 6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상황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